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마이산(馬耳山)은 백두대간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진안고원에 있는 2개 봉우리 산이다. 동쪽 봉우리를 수마이봉(681.1m), 서쪽 봉우리를 암마이봉(687.4m)이라고 한다. 신라시대에는 서쪽에서 가장 이롭다하여 서다산(西多山), 고려시대에는 하늘로 용솟음치는 힘찬 기운을 상징하는 용출산(聳出山), 조선 태조 때는 쇠의 기운이 강한 정기를 묶었다 하여 속금산(束金山)이라 불렸다.

계절에 따라 봄에는 안개 속 두 봉우리가 쌍 돛배를 닮아 돛대봉, 여름에는 숲속에서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하여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말의 귀 같다고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 덮인 들판 가운데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文筆峰)이라 부르기도 한다.

등산 난이도는 암마이봉이 높다. 경사도가 60~70%에 달하는 곳도 있다. 일부 구간은 맨 바위로 이루어진 등반로 때문에 동절기인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는 안전을 위해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우천시에 통제를 하기도 한다.

바위산이기에 지질학적으로 화강암일 것 같지만 아니다. 7천만 년 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호수 밑바닥 퇴적층이 굳어져, 생성되어 있던 바윗덩어리가 습곡작용으로 솟아올라 산이 되었다. 민물고기 화석이 발굴되고, 모래와 진흙으로 이루어진 퇴적층에 자갈이 곳곳에 박혀있는 역암(礫岩)이다. 오랜 시간 풍화작용과 침식을 겪으며 자갈이 빠져서 떨어져 벌집처럼 움푹 패인 구멍이 생긴 세계적인 타포니(tafoni) 지형이다.

마이산의 남쪽 사면 탑사(塔舍)가 유명하다. 이갑용(李甲用, 1860~1957) 처사가 쌓은 80여 개의 돌탑이다. 하늘을 향한 일자형은 크기가 3m가 되지 않지만, 원뿔형은 탑이 쓰러지지 않도록 하단부를 쌓아 높이 10~20m 탑까지 있다. 100여 년이 지난 돌탑은 암·수마이봉 사이의 강한 비바람에도 무너지거나 새로 쌓은 흔적이 없다. 막돌허튼층쌓기 기법으로 쌓은 돌탑은 사이사이 틈새를 작은 돌 여러 개를 끼워 메워 그 사이로 바람이 통하게 되어 있는 구조다.

이갑용 처사는 25세에 마이산에 입산하여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전봉준이 처형되는 등 시대적으로 뒤숭숭하고 어두운 세속을 한탄하며 구국일념의 기도로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선 건국 비화가 있다. 태조 이성계가 왕조를 꿈꾸며 이곳에서 기도를 올렸다. 이성계가 꿈속에서 왕권의 상징인 금척(金尺)을 받는 몽금척수수도(夢金尺授受圖)와 어좌(御座) 뒤에 있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가 모셔져 있다. 그림은 샘물(水)이 은(銀)과 같이 맑고 깨끗하다는 은수사(銀水寺) 태극전(太極殿)에 있다. 이성계가 기도 후 그 증표로 심었다는 청실배나무도 있다. 태종 이방원은 융기한 수성암의 바위산이 ‘말(馬)의 귀(耳)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란 이름을 내렸다.

마이산은 1979년 전라북도 도립공원, 2003년 대한민국 명승 제12호로 지정되었다. 마이산탑사는 2020년 CNN 선정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선정되었다.

마이산이 처음 우표에 담긴 것은 관광 시리즈 우표로 1973년 발행되었다. 이후 세계관광의 날을 맞아 1979년 우표에 실렸고, 2002년에 내 고향 특별 시리즈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소개되었다.

 

출처. 인터넷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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