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보물2268호
소 재 지; 전남 해남군 마산면 은적사길 404(장촌리 산44-3) 은적사
「해남 은적사(隱跡寺) 철조비로자나불좌상(鐵造毘盧遮那佛坐像)」의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화엄종뿐만 아니라 선종에서도 주불로 받아들여져 많이 조성되었는데, 특히 철불은 9세기 구산선문의 개창과 더불어 선문이 개창된 지역 거점 사찰을 중심으로 많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역사적・시대적 분위기와 전통 속에서 이 ‘해남 은적사(隱跡寺) 철조비로자나불좌상(鐵造毘盧遮那佛坐像)’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불상은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인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의 양식 등 신라 9세기대의 시대 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며, 귀 등 일부 세부표현에서 고려 초기적 요소도 관찰된다. 특히 얼굴 표정에 종교적 숭고미가 잘 표현되어 있는 등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 이 불상은 금동불에서 철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철불상으로 판단되므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통상 철불은 분할주조법으로 제작되면서 필연적으로 주조흔적이 발생하는데, 이 불상은 이러한 주조흔적을 최소한으로 나타내고자 수직으로 내려오는 옷깃을 따라 틀을 이어 붙이는 등 여러 측면에서 세심한 기술적인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마무리 작업 역시 깔끔하게 처리되어 기술적 완성도 또한 높다. 비록 역사적 고난을 겪어 오는 과정에서 무릎 부분이 결손 되었으나, 무릎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큰 결함이나 결손 없이 온전히 남아 전하고 있고, 현존 부분만으로도 신라 말 고려 초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갖춘 우수한 불상으로 판단된다.
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