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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경편:신] 보통방법[常法]으로 놀라는 증[驚]을 치료한다[常法治驚]

7390882@hanmail.net 2024. 9. 7. 04:32

보통방법[常法]으로 놀라는 증[驚]을 치료한다[常法治驚]

 

어떤 부인이 밤에 도적을 만나서 몹시 놀랐는데 그후부터 소리를 듣기만 해도 놀라면서 넘어지고 정신을 잃곤 하였다. 의사는 심병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대인이 보고 말하기를 놀란 것은 양증(陽證)이고 밖으로부터 들어와서 된 것이며 무서워하는 것은 음증(陰證)인데 속으로부터 나와서 된 것이다. 놀라는 것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기는 것이고 무서워하는 것은 자기가 알면서 생긴다. 담(膽)이란 용감한 것인데 놀라면 담이 상한다. 환자의 두 손을 잡아 의자 위에 놓게 하고 바로 그 앞에 책상 같은 것을 하나 놓은 다음 그 부인에게 이것을 똑똑히 보라고 하면서 나무망치로 한번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그 부인이 몹시 놀랐다. 조금 있다가 또 치니 좀 덜 놀랐다. 연거푸 네다섯번을 치니 놀라는 것이 점차 안정되었다. 감탄하면서 묻기를 “이것이 무슨 치료법인가” 대인이 말하기를 “놀란 데는 편안하게 해야 한다. 편안하게 하는 것이 보통 하는 법이다. 늘 해보면 반드시 놀라는 일이 없게 된다”고 하였다. 이날 밤 창문을 두드려도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깊이 잠들어서 아무 것도 몰랐다. 대체로 놀라는 것은 정신이 위[上]로 넘치는 것이므로 아래에서 책상을 치고 내려다 보게 한 것은 정신을 수습하게 한 것이다[장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