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1505호
대구 동화사 사명당 유정 진영 보물1505호
소 재 지; 대구 동구 동화사1길 1(도학동 35) 동화사
동화사(桐華寺)의 조사전(祖師殿)에 봉안되어 있는 것으로, 사명당(泗溟堂)은 조선 선조때의 승려로 속성은 풍천임씨(豊川林氏)이며 속명은 응규(應奎), 이름은 유정(惟政)이며, 자는 이환(離幻), 호는 사명당(泗溟堂, 四溟堂) 또는 송운(松雲)이며, 시호는 자통홍제존자(慈通弘濟尊者)이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1559년 아버지가 죽자 김천 직지사(直指寺)로 출가하여 3년 뒤 승과(僧科)에 합격하였으며 선조 8년(1575) 선종(禪宗)의 수사찰(首寺刹)인 봉은사(奉恩寺)의 주지로 천거되었으나 사양하고 묘향산 보현사(普賢寺)의 휴정(休靜)을 찾아가 선리(禪理)를 참구하였다. 오대산 영감사(靈鑑寺)에 잠시 머물렀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유점사(楡岾寺)에서 승병을 모아 의승도대장(義僧都大將)이 되어 크게 전공을 세웠고 선조는 그 공을 포장하여 선교양종판사(禪敎兩宗判事)를 제수하였다. 국방, 외교 등에서 수많은 업적을 쌓았으며, 1610년 8월 26일 입적하였다. 저서로《사명당대사집(四溟堂大師集)》7권과《분충서난록(奮忠紓難錄)》1권이 있다. 등받이가 높다란 의자에 우향하여 앉아 있는 좌안칠분면(左顔七分面)의 의좌상(椅坐像)으로 신발을 벗은 채 의자에 발을 올려 결가부좌하고 앉아 손에는 불자(拂子)를 들고 있다. 가는 선으로 윤곽을 짓고 이목구비를 표현하여 백묘법(白描法)을 보여주는 얼굴은 적당히 크고 길죽한 타원형으로 온화한 모습이나, 머리를 뒤로 약간 젖혀 내려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매를 하여 의승병 대장으로서의 기상이 넘쳐난다. 건장한 어깨와 가슴 아래까지 길게 내려온 턱수염은 승병대장 다운 기백을 강조해주는데, 다른 사명당(泗溟堂) 영정들에 비해 길어진 수염이 특징적이다. 기품 있으면서도 은은한 회백색의 색채와 간결하고 유려한 필선이 사용된 장삼, 섬세하고 화려한 무늬를 나타낸 선홍색 가사의 조화는 바르고 단정한 사명당(泗溟堂)의 승려로서의 품위는 물론 승병대장으로서의 권위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하겠다. 좌측 하단의 묵서명에 “가경원년병진(嘉慶元年丙辰)이란 연호가 있어 1610년 입적한 이후 늦어도 1796년에는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전해오는 10여점의 사명당(泗溟堂) 진영(眞影)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