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0882@hanmail.net 2020. 3. 4. 15:49

나주 심향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보물1544호

소 재 지 ; 전남 나주시 건재로 41-1(대호동 825) 심향사

나주 심향사(尋香寺) 건칠아미타여래좌상(乾漆阿彌陀如來坐像)은 찰흙으로 불상을 빚어 삼베를 덧입히고, 그 위에 옻칠을 한 다음 금물을 입힌 건칠불()이다. 이 불상은 고려 말 조선 초에 특히 많이 조성된 건칠불상 중 하나이며, 점토나 석고로 만든 원형을 제거한 탈활(脫活) 건칠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고려후기 불상의 특징인 이국적이면서도 단엄한 얼굴표정을 지니고 있으며, 왼쪽 어깨 위에 부채살처럼 흘러내린 세밀한 잔주름은 13세기 후반에 조성된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1276년), 화성 봉림사 목조아미타불좌상(1362년 이전) 등에서도 확인되는 공통된 특징이다. 나주 지역에서는 이 불상 외에도 불회사(佛會寺)와 죽림사((竹林寺) 등 여말선초에 조성된 건칠불(佛)이 전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조형적 완성도가 가장 높다. 더욱이 이 불상은 알려진 건칠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하는 작품 중 하나로 중요성을 지닌다. 원래 불회사(佛會寺) 나한전에 있던 것인데, 도굴되었다가 이곳까지 옮겨진 것이라고 전한다. 1909년과 1988년에 개금불사()하였다. 머리는 나발()이며, 정수리에 높직한 육계가 솟아 있다. 얼굴 표정은 이국적이면서도 단아하며, 넓은 이마 가운데 백호()가 도드라져 있다. 귀는 길게 내려와 법의에 닿을 듯하고,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법의는 양쪽 어깨를 덮는 통견()이며, 왼쪽 어깨 위에 세밀한 잔주름이 부챗살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가슴은 밋밋하며 배 부분에 섬세하게 띠매듭을 장식하였다. 수인은 오른손은 정면을 향하고 엄지와 중지를 가볍게 맞잡았으며, 왼손은 손가락을 자연스럽게 펴 손등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