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0882@hanmail.net 2020. 3. 29. 15:44

여수 흥국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 보물1566호

소 재 지; 전남 여수시 흥국사길 160중흥동 17 흥국사 무사전

여수 흥국사(興國寺) 무사전(殿)에 봉안되어 있는 지장보살삼존상(地藏菩薩三尊像)을 비롯한 시왕상(十王像)·권속일괄은 1648년(인조 26) 수조각승 인균(印均)을 비롯한 12명의 조각승들이 참여하여 조성한 작품이다. 흥국사(興國寺)는 고려 명종 25년(119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뒤 조선시대인 1560년(명종 15)에 법수()대사가 중창하였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동안 의승군의 주둔지와 승병 훈련소로서 호남 지방 의병·승병 항쟁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법당과 요사가 소실되었다. 1624년(인조 2)에 계특대사()가 건물을 중창하였다. 흥국사(興國寺)에는 무사전(殿)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명부(; 사람이 죽은 뒤에 심판을 받는 곳)는 사람의 업에 의하여 공평무사()하게 심판받는 곳이라 하여 무사전(殿)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지장보살상(地藏菩薩像)은 동그란 얼굴에 살이 적당히 올랐으며, 부푼 눈두덩 사이로 짧게 치켜 올린 눈이 인상적이다. 단정한 신체에 표현된 옷 주름은 강직한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을 잘 조화시켜 신체의 굴곡과 양감을 잘 살려내었다. 무사전(殿) 뒷벽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을 중심으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좌우에 협시하고 왼쪽에 진광대왕과 송제대왕, 오른쪽에 초강대왕과 오관대왕이 배치되어 있다. 또 왼쪽 벽면에 염라대왕·태산대왕·도시대왕, 오른쪽 벽면에 변성대왕·평등대왕·전륜대왕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지옥을 관장하는 지옥왕들로, 각각의 직분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다. 앞쪽으로는 판관, 녹사, 동자를 양쪽에 각각 1구씩 배치하고 입구에는 근엄한 표정의 인왕상을 배치하여 명부세계를 표현하였다. 시왕과 권속상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개성적인 특징과 역할을 다양한 표현력과 연출력으로 생동감 있게 묘사하였다. 흥국사(興國寺) 무사전(殿) 조각들은 17세기 불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장보살삼존(地藏菩薩三尊)을 비롯한 권속들이 모두 존속하고, 조성주체와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발원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