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117호
구미 대둔사 경장 보물2117호
소 재 지; 경북 구미시 옥성면 산촌옥관로 691-78(옥관리 1090) 대둔사
「구미 대둔사(大芚寺) 경장(經欌)」은 뒷면에 쓰인 명문을 통해 1630년(인조 8)에 조성된 경장(經欌, 불교경전을 보관한 장)으로, 조선 시대 불교 목공예품 중 제작 시기가 명확하게 파악된 매우 희소한 사례이다. ‘화원(畵員)’, ‘인출장인(引出匠人)’, ‘태장인(炲匠人)’ 등 경장(經欌) 제작과 관련된 정보를 모두 알려 주는 귀중한 사례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조선 후기 불교 목공예품으로 경장(經欌)을 비롯해 목어(木魚), 전패(殿牌), 불연(佛輦, 의식용 가마), 촛대, 업경대(業鏡臺, 생전에 지은 죄를 비추는 거울), 대좌(臺座, 불보살이 앉은 자리), 불단(佛壇), 소통 등 다양한 종류가 제작되었으나, ‘구미 대둔사(大芚寺) 경장(經欌)’처럼 제작 연대와 제작자를 알 수 있는 작품은 매우 드물다. 이러한 점에서 ‘구미 대둔사(大芚寺) 경장(經欌)’은 좌측 경장의 뒷면과 밑면에 제작 시기와 제작자, 용도 등을 두루 알려주는 기록이 남아 있어 조선 후기 목공예를 연구에 있어서 기준이 된다. 또한 좌우 경장의 문짝 안쪽에 각각 2구씩 그려진 사천왕상을 배치를 통해 원래부터 한 쌍으로 제작되어 대웅전의 불단 좌우에 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일부 수리되고 개채된 부분을 있지만, 제작 당시의 문양과 채색 기법을 대부분 상실하지 않고 간직하고 있어 당시의 채색기법 연구 및 선묘불화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사천왕도는 17세기 선묘불화(線描佛畵)의 유일한 사례로 주목된다. 이 경장은 대좌와 몸체의 비례가 0.35:1 가량으로 구성하여 상당히 안정되고 조화로운 비례를 갖추고 있으며, 대좌와 몸체에는 게눈각의 초각, 담백하게 처리한 안상(眼象), 정감 있게 새긴 꽃무늬, 섬세하고 능숙하게 그려낸 사천왕상과 꽃넝쿨문 등 공예적인 요소와 조각, 회화적 요소가 서로 잘 어우러져 있다. 경장의 문 안쪽에 사천왕상을 그려 넣어 법보(法寶)를 수호하게 한 점이 돋보이며, 이는 단순히 불단을 장엄하는 목공예로서의 경장이 아니라 숭고한 종교적 상징성을 부가한 의도로 해석된다. 따라서 불감(佛龕)이나 탑, 승탑 등의 탑신부에 외호신중을 새겨 넣는 전통 법식을 경장에 그대로 적용한 사례로서는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것이어서 더욱 가치가 크다. 이 ‘구미 대둔사(大芚寺) 경장(經欌)’은 명문을 통해 제작시기와 제작 장인을 명확히 알 수 있는 희귀한 사례로 미술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규모가 크고 조형적으로 우수하여 조선후기 불교목공예의 편년과 도상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