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216호
순천 동화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2216호
소 재 지;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동화사길 208(대룡리 282) 동화사
『순천 동화사(桐華寺)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수조각승 계찬(戒贊)을 비롯해 인계(印戒), 영언(靈彦), 정민(淨敏), 성률(性律), 사민(思敏), 종협(宗冾) 등 7명의 조각승들이 1657년(효종 8) 완성해 동화사(桐華寺) 대웅전에 봉안한 삼불상이다. 세 불상의 복장에서 각각 발견된 조성 발원문을 통해 조성연대, 제작자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불상 제작에 필요한 상세한 시주물목이 기록되어 있어 조각승 간의 협업과 분업, 불상 제작에 필요한 물목과 공정을 이해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큰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조성 발원문 외에 각 불상의 대좌(臺座, 불상을 올려두는 받침) 상판에도 대동소이한 조성기가 묵서로 기록되어 있어 조성기 내용과 교차 검토가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으로 평가된다. 수조각승 계찬(戒贊)은 1643년부터 1671년까지 활동사항이 알려져 있는 17세기 중엽 경의 대표적인 조각승이다. 수조각승으로 성장하기 전, 응혜(應惠)와 승일(勝日) 등 당시 대표적 조각승의 작업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성장한 인물로, 이 작품은 계찬(戒贊)이 수조각승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사례이다. 직사각형 평면을 가진 탁자(卓子) 형태의 수미단(사찰 전각 정면에 불상을 모셔두는 단으로 수미산을 본뜬 것) 위에 가운데 석가여래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가 모셔져 있다. 석가여래는 양 옆의 약사여래・아미타여래보다 큰 크기로 조성되었으며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왼손을 무릎에 얹고 오른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으로, 석가모니가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악마를 굴복시키고 깨달음에 이른 순간을 상징)을 결한 전형적인 석가모니의 도상을 하고 있다. 수조각승 계찬(戒贊)에게 영향을 준 스승이나 선배 조각승의 작품보다 다소 간략하고 단순한 표현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17세기 중반을 넘어서며 나타나는 전반적인 경향으로 조선 후기 불상 양식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러한 흐름으로의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환기의 작품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제작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조성발원문 등의 기록 자료가 존재한다는 점, 제작 당시의 모습대로 원래의 봉안 장소에서 온전히 전해져 오고 있다는 점, 계찬이 수조각승으로 참여한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 조선 후기 불상 양식의 중요한 전환기에 위치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보존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