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90882@hanmail.net 2023. 11. 28. 06:14

북방다문천왕, 동방지국천왕

남방증장천왕, 서방광목천왕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 보물2221호

소 재 지;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황전리 12) 화엄사

「구례 화엄사(華嚴寺) 소조사천왕상(塑造四天王像)」은 사찰 입구 천왕문에 봉안된 사천왕상(四天王像)은 수미산 중턱에 살며 동서남북 네 곳에서 불법 및 불국토를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이다. 사천왕은 동(지국천왕), 서(광목천왕), 남(증장천왕), 북(다문천왕) 네 방위에서 맡은 바를 수행하는데 각기 보검(寶劍), 보당(寶幢)과 보탑(寶塔), 용과 여의주, 비파 등 지물을 들고 있으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일정하다. 부릅뜬 눈, 크게 벌어진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 모습, 갑옷을 입고 있는 신체, 발밑에는 악귀 등의 생령을 밟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구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求禮 華嚴寺 塑造四天王像)」 정유재란 때 소실된 화엄사를 벽암각성(碧巖覺性, 1575∼1660)과 계특(戒特)대사에 의해 사찰이 복구되는 과정에서 천왕문과 함께 제작된 것이다. 벽암각성(碧巖覺性)은 승군(僧軍)을 몸소 이끌고 전란에 참여하였으며, 전란 후에는 불교의 위상 회복과 전후 복구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약한 고승이다. 화엄사는 1632년부터 1636년 사이에 사찰의 신앙체계를 구성하는 핵심 전각과 존상들의 조성이 완성되는데, 사천왕상도 이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일반적인 사천왕상 배치의 경향대로 천왕문의 진입 우측 방향에 동방 지국천왕과 북방 다문천왕이, 천왕문의 진입 좌측 방향에 남방 증장천왕과 서방 광목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5m에 이르는 대형 크기로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덧붙여 만들었는데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으로 의좌형식의 사천왕상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우람한 체구와 볼륨감 넘치는 양감, 빈틈없는 경계 표정과 자세, 섬세하고 정교한 세부표현 등을 통해 불교 중흥기의 기상과 예술혼을 담은 작품이다. 방형의 주름진 큰 얼굴, 넓고 두텁게 표현된 콧방울, 서방 광목천왕이 지물로 보서(寶鼠, 몽구스)를 들고 있는 점 등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과 도상 및 형식에서 유사하면서도 무릎을 벌려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 점, 더욱 커진 팔의 동작성 등을 가미해 더욱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조형성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다른 사천왕상들과 달리 발밑에 생령이 없는 게 특징인데,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과 더불어 드문 사례이다.

 

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