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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거대한 생태계의 숨은 주역, 꿀벌

7390882@hanmail.net 2025. 6. 28. 10:56

작지만 거대한 생태계의 숨은 주역, 꿀벌

 

꿀벌은 식물의 수분(受粉, pollination)을 담당하는 주요 곤충으로, 우리가 먹는 식량 작물의 약 75%가 꿀벌의 수분 활동으로 생산된다. 벌이 없으면 과일, 채소, 견과류 등 많은 농산물의 생산이 어려워진다.

수많은 곤충 중 꿀벌은 꽃가루를 직접 옮겨 작물 생산을 돕는 ‘화분매개자’다. 정전기를 이용해 온몸에 꽃가루를 묻히고, 이를 경단처럼 만들어 뒷다리의 ‘꽃가루 바구니’에 붙여 이 꽃 저 꽃을 오가며 옮긴다. 이 과정에서 꿀과 꽃가루를 먹으며 식물의 수분을 돕게 된다.

국제연합(UN)은 2017년, 꿀벌과 같은 수분 매개 곤충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의 필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로 제정했다. 이 날짜는 현대 양봉 기술의 선구자인 안톤 얀샤(Anton Janša, 1734~1773)의 생일을 기념한 것이다. 그는 유럽 최초의 양봉 교육자로, 비엔나 궁정에서 벌의 생태와 군집 구조 등을 연구하며 양봉을 가르쳤다.

하지만 최근 꿀벌은 기후 변화, 살충제 사용, 도시화, 질병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는 생태계의 균형은 물론 인류의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 세계 벌의 날은 이러한 위기를 알리고, 벌의 서식지를 보호하며, 친환경 농업과 지속가능한 양봉을 장려하기 위한 국제적인 날이다. 벌은 협력과 조직의 상징으로, 벌의 날은 인류가 공동의 문제(환경, 생태계 붕괴 등)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꿀벌은 서양꿀벌(Apis mellifera)이 양봉에 가장 널리 사용된다. 여왕벌, 수벌, 일벌로 구성된 집단생활을 하며, 여왕벌은 하루 최대 2천~3천 개의 알을 낳는다. 일벌은 번식 능력이 없는 암컷으로, 먹이 수집, 유충 돌보기, 집 청소, 경비 등의 일을 맡는다. 수벌은 여왕벌과의 교미 후 생을 마감한다.

양봉(養蜂, beekeeping))은 꿀, 꽃가루,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밀랍 등을 수확하는 활동이자, 꿀벌의 수분 활동을 통해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중요한 농업이다. 벌 제품은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농가 소득에도 기여한다.

그러나 꿀벌의 급감은 생태계 불안정과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으며, 꿀벌의 건강 상태는 자연환경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도시 양봉, 친환경 농업, 벌 보호 캠페인 등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꿀벌의 질병 예방과 방역을 위한 꿀벌질병관리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개체 수와 종 다양성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생태계 붕괴와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꿀벌은 우리 식량과 자연 환경의 ‘숨은 조력자’다. 꿀벌을 보호하는 일은 곧 우리 생존과 환경을 지키는 일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면서 식물의 번식과 농작물 생산에 공을 세우고 있는 꿀벌을 1960년과 1963년에는 어린이저금 우표, 1974년에는 보통우표, 2023년에는 기념우표로 발행하였다.

 

출처 인터넷우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