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조선 연대기(도해천왕의 역사 73)

 

삼홀(三忽)은 즉 세 고을(골, 忽, 卒)을 의미하며, 홀은 대략적으로 지금의 군(郡) 단위의 크기가 되는 지역이 된다. 즉 일정 단위의 지방에 소도를 설치하고 그 옆에 경당을 설치하여 미혼의 자제로 하여금 소도제천의 의식을 행하게 하고 심신수련을 하게 하였던 것이다.

심신수련의 실체적인 과목으로는, 경당에서 육예(六藝)로 닦던 독서(讀書), 습사(習射), 치마(馳馬), 예절(禮節), 가악(歌樂), 권박일술(拳撲釰術)이다.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는 과목인데, 습사는 활쏘기 익히기로서 이(夷)라는 글자와 곧바로 통하며, 예절(禮節)로써 예의지국(禮儀之國)임을 바로 알 수 있다. 

또, 활쏘기인 습사와 말달리기인 치마와 주먹치기인 권박과 무딘 칼로 익히는 검술(劍術)인 일술로써 무예(武藝)를 숭상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가악으로써 노래와 음악을 중시하고 즐겼음을 알 수 있는 바, 단군조선 시대에 나라의 기둥이 될 청소년들이 심신수련(心身修練)으로 문무(文武)와 음악적 예술을 겸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도(蘇塗)에서 치르는 칠회제신(七回祭神)의 의식은, 한국(桓國) 시대에도 행해지던 것을 한웅천왕(桓雄天王)이 배달나라를 열고 재현(再現)하였던 것이 되는데, 일월수화목금토(日月水火木金土)라는 칠성신(七星神)에게 하루하루 제(祭)를 올리는 의식인 것이다.

즉, 첫날은 태양신인 일신(日神)에게, 두쨋날은 달신인 월신(月神)에게, 세쨋날은 수성신인 수신(水神)에게, 네쨋날은 화성신인 화신(火神)에게, 다섯쨋날은 목성신인 목신(木神)에게, 여섯쨋날은 금성신인 금신(金神)에게, 일곱쨋날은 토성신인 토신(土神)에게 제(祭)를 올리는 것이다. 일월수화목금토의 기(氣)를 소위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 한다. 기(氣)는 신(神)의 작용으로서 만물(萬物)의 생장소병몰(生長消病歿) 등 변화(變化)의 원천(源泉)이다. 

경당에서 가르침을 받는 삼륜구서(三倫九誓)는 세가지 윤리와 아홉가지 맹서를 가리키는데, 배달나라 시대에 이미 행해졌던 덕목들이다.  

세가지 윤리덕목인 삼륜은, 가정에서는 부모에게 효(孝)를 다하고, 사회에서 배움에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나라에서는 군신간의 충의(忠義)를 다한다는 도(道)를 말하며, 곧 군사부(君師父) 일체의 도(道)를 지향한다. 

아홉가지 지키고 행할 맹서(盟誓)의 덕목인 구서(九誓)는, 가정에서 효(孝)를 다하고, 형제간에 우애(友愛)있고, 스승과 벗과는 믿음(信)이 있으며, 나라에는 충성(忠誠)하고, 무리에게는 겸손(謙遜)하며, 정사(政事)에는 밝게 알고(明知), 전쟁터에서는 용감(勇敢)하며, 몸과 행동에는 청렴(淸廉)하며, 맡은 일에는 의로움(義)을 다한다는 것이다. 

삼륜구서의 덕목은 오늘날에도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존재하는 한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실천해야할 귀중한 윤리의 덕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인간윤리의 덕목으로서 삼륜구서가 환웅천왕이 배달나라를 세우고 하늘을 연 때부터 이어져 온 배달조선의 윤리강령이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효충신용인(孝忠信勇仁)의 삼한오계(三韓五戒)가 나오며, 사친이효(事親以孝), 사군이충(事君以忠),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진무퇴(臨陣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이라는 고구려 시조 고주몽 성제(高朱蒙聖帝)의 다물오계(多勿五戒)와 신라 화랑도(花郞道)의 세속오계(世俗五戒)가 나오는 것이며, 하은주(夏殷周) 시대에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덕치(德治)를 실현하던 단군조선(檀君朝鮮)의 문화적 영향 아래에서 형성된 인간윤리(人間倫理)가 춘추시대 공자(孔子)와 한(漢), 송(宋)을 거치면서 소위 유교(儒敎)의 삼강오륜(三綱五倫)으로 정립된 것이다.

대시전(大始殿)을 건립하고 삼홀(三忽)로 전(佺)을 삼아 소도(蘇塗)를 설치하고 경당(扃堂)을 설치하여 칠회제신(七回祭神)의 의식을 행하며 삼륜구서(三倫九誓)를 닦고 6예(藝)를 익히는 등 심신수련(心身修練)으로 문명을 부흥시키니, 한도(桓道) 문명(文明)의 번성함이 나라 밖까지 들렸다 하는 바, 그리하여 곧 이어 하(夏)나라의 왕 근(厪)이 마한(馬韓)에 사신을 보내어 방물을 바쳤던 것이다.

환도(桓道)는 환배달조선(桓檀朝鮮)의 재세이화(在世理化), 홍익인간(弘益人間) 등 도(道) 문명(文明)을 가리킨다. 하(夏)나라가 마한(馬韓)에 조공을 한 것으로 보아 하나라는 천왕격의 나라가 되는 마한보다 아래인 천자국(天子國)임이 드러나는 셈이다. 즉 하나라는 마한, 번한의 아래에 해당하는 일반 제후국에 불과한 것이 된다.다만,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수시로 반역한 역사가 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단군조선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것이 된다.

 

하왕(夏王) 근(厪)이 마한(馬韓)에 조공(朝貢)하다
서기전 1891년 경인년에 하나라 왕 근(厪)이 사신을 보내 마한(馬韓)에 방물(方物)을 바쳤다.
하나라 왕 근(廑)은 제14대 왕으로서 서기전 1900년부터 서기전 1879년까지 21년간 재위에 있었는데, 하나라의 수도였던 언사(郾師)에서 보아 마한(馬韓)은 번한(番韓)보다 바다 멀리 떨어진 것이 되는데, 마한에 사신을 보낸 것으로 보아 배를 타고 간 것으로 보인다.

우(禹)가 단군조선에 반역함으로써 하(夏)나라 건국시조가 된 이후에 단군조선에 조공(朝貢)을 한 예로는 서기전 2133년에 제4대 오사구(烏斯丘) 천왕 시절에 해당하는 하나라 제5대왕 상(相) 시대와, 서기전 2077년 번한(番韓) 호갑(虎甲) 시절에 해당하는 하나라 제7대왕 소강(少康) 시대와, 서기전 1891년 마한(馬韓) 아화(阿火) 시절에 해당하는 하나라 제14대왕 근(廑)의 시대가 되는데, 그 외에도 교류 내지는 조공의 역사가 많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이처럼 하(夏)나라가 단군조선 진한(眞韓)이나 번한(番韓) 또는 마한(馬韓)에 조공을 한 것으로 보아, 하나라 스스로 단군조선의 제후격인 천자국(天子國)임을 깨닫고 예(禮)를 갖춘 것이 되며, 이로써 하나라는 안으로 정세가 안정되었던 측면이 있었던 것이다. 

 

출처; 브레이크뉴스 천산태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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