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 문화유산

 

국외소재 문화유산은 일제강점기, 외세 침략, 전쟁 등을 거치며 도난, 약탈, 거래, 선물 등의 이유로 우리 땅을 떠나 세계 곳곳에 흩어진 소중한 문화유산을 말한다. 2024년 1월 1일 기준, 약 24만여 점의 문화유산이 세계 29개국 801곳에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12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100년 만에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璿源殿) 현판을 비롯하여 1,214건 2,497점이 환수(2024.12.31. 기준) 되었지만, 현재도 많은 문화유산이 여전히 외국 박물관이나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 있다.

주요 반환되지 않은 문화유산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ㆍ외규장각 의궤 (프랑스, 일부 반환)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약탈한 조선 왕실 기록물로, 2011년 프랑스가 297책을 '대여' 형식으로 반환했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에 있다.

ㆍ조선왕실의궤 (일본, 일부 반환)
1922년 일본 조선총독부를 통해 반출된 조선 왕실의 의례와 기록을 담은 책으로, 2011년 일부 반환되었으나, 도쿄국립박물관 등에 여전히 소장 중이다.

ㆍ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일본 반환 예정)
2012년 일본 쓰시마에서 도난당한 후 한국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불상으로, 한국과 일본 간 소유권 분쟁에서 대법원은 일본 간논지(觀音寺) 소유로 판결하였다. 5월 5일까지 부석사에서 봉안하고 있으나, 이후 일본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ㆍ몽유도원도 (일본)
조선 세종 29년(1447년)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이상향을 화가 안견(安堅)이 그린 걸작으로, 현재 일본 텐리(天理)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탈당한 문화유산를 원래 국가로 반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사례로 19세기 초 영국으로 반출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상 반환을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이며, 영국 대영박물관은 대여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 2017년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식민지 시절 가져간 문화재 반환을 약속하였으며, 2021년 베냉과 세네갈에 26점의 문화재를 반환했다. 2022년, 독일 정부는 나이지리아에서 약탈한 베닌 브론즈 조각상을 공식 반환했다. 2021년, 미국 정부는 캄보디아에서 약탈된 크메르 불상을 반환하였고, 2022년에는 이라크에서 도굴된 17,000점 이상의 유물을 돌려주었다.

국제사회는 유네스코(UNESCO)와 UNIDROIT 협약 등을 통해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기관들이 약탈 문화유산 반환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외교적 협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국제법을 기반으로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문화재 복원 및 가상 전시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협력해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국내로 되찾기 위한 환수 활동을 추진 중이다. 2022년부터는 복권기금을 활용하여 국외소재 문화유산의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유산 반환은 단순한 소유권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정의와 문화적 정체성 회복의 문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반환 운동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국외소재 문화유산 환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협력하여 환수문화유산를 주제로 2021년부터 매년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넉 점을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척암선생문집책판, 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 한말 의병 관련 문서 등을 소재로 4종의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출처 인터넷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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