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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東學農民革命)은 한국판 시민혁명이다.

고종 31년(1894년, 甲午년) 1년간 전개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척결과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었던 대규모 민중항쟁이었다. 백성들은 자신의 고통을 고혈(膏血)을 쥐어짜는 탐관오리와 외세(外勢)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한때는 관군을 무찌르고 삼남 지방을 휩쓸었다. 당시 조선 왕실로서는 반란이나 다름이 없었다. 결국 일본군과 청나라군의 도움을 받아 혁명을 진압했다. 진압을 위해 일본군과 청군을 번갈아 끌어들인 것이 훗날 청일전쟁(淸日戰爭)의 원인이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동학교(지금의 천도교)의 조직적인 교조신원운동과 1894년 1월 전라도 고부(古阜) 농민봉기가 도화선이 되었다. 피지배 계층의 사상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던 동학사상과 전국적 조직의 동학교단을 매개로 광범위한 농민 대중이 참여하였다. 개화파가 주도했던 갑신정변(甲申政變), 재야 유생이 주도했던 위정척사(衛正斥邪)운동 등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었으나, 동학농민혁명은 피지배 계층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항쟁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은 일본의 침략 야욕, 부패·무능한 조선왕조 봉건 지배층의 외세 의존, 보수 유생의 체제 수호의 벽에 좌절하였다. 미완으로 끝난 혁명은 을미의병 활동, 3·1운동,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모태로서 오늘날 평등사상과 사회개혁 운동, 자주적 국권 수호운동 등 자유민주화의 지평을 연 근대 민중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혁명은 한때 ‘동학란’, ‘갑오농민전쟁’, ‘동학농민운동’ 등으로 불렸다. 정부는 2019년, 동학농민군이 최초로 관군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황토현(黃土峴, 지금의 정읍)전투일인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제정하였다.

한편, 2023년에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혁명의 도시 정읍시에서는 혁명 130주년을 맞아 ‘혁명과 평화’를 주제로 제3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아일랜드 코크시, 독일 뮐하우젠, 아르헨티나 알타그라시아, 필리핀 칼람바 등 5개국 5개 도시가 참여한다. 쿠바에서는 체 게바라의 조카 마틴 게바라 두아르테 씨가 참석하여 기조 강연을 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고 새천년을 뜻있게 맞이하고자 새천년 밀레니엄 시리즈를 발행하였다. 자주적인 근대화를 달성하려는 민중운동으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동학농민혁명을 기록하기 위해 2000년 전봉준의 사진과 사발통문과 동학농민운동기념관에 있는 부조와 비석을 소재로 우표를 발행했다.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이 되는 해로 혁명기념탑의 부조상을 담은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시골 중학생 시절,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가장행렬에 참여했었다. 그때 부른 노래가 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파랑새는 당시 일본군이 푸른색 군복을 입어 일본군을 말하고, 녹두장군 전봉준(全琫準, 1855~1895)에게 비춰 녹두밭은 동학군, 청포장수는 백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노래는 동요인데 아이들의 입을 빌린 어른 동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愛國丹心 誰有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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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참고문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www.1894.or.kr) 출처. 인터넷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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