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남루 국보344호

소 재 지경남 밀양시 중앙로 324(내일동 39)

밀양 영남루(嶺南樓)」는 통일신라 신라(新羅) 경덕왕(景德王, 재위 742∼765) 때 세운 영남사(嶺南寺)라는 절에 있던 금벽루(金璧樓) 혹은 소루(小樓), 죽루(竹樓)라 불리는 작은 누각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고려 때 절은 폐사되고 누각만 남아 있던 것을 1365년(공민왕 14)에 밀양군수 김주(金湊, 1339∼1404)가 중창하고 영남루(嶺南樓)라고 칭한 것이 관영 누각으로서의 시작이다. 고려시대 정지상(鄭知常, ?∼1135)은 영남루(嶺南樓)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야경을 표현한 한시 『영남사루(嶺南寺樓)』를 남겼다. 조선 초에 밀양부사 안질(安質, ?∼1447)이 영남루(嶺南樓)를 중창하면서 영남루(嶺南樓) 서쪽 주변에 소루(小樓)를 건축하였고, 1442년 경상도사 권기(權技, ?∼?)가 소루(召樓)로 명명하였으며, 그 후 부사 이충걸(李忠傑, 1465∼1527)이 임경당(臨鏡堂)으로 개명하였다. 연산군 때에는 밀양부사 김영추(金永錘)가 임경당(臨鏡堂) 반대쪽인 영남루(嶺南樓) 동북쪽에 망호당(望湖堂)을 지으면서 빈객숙소로 제공되었다1542년(중종 37)에는 부사 박세후(朴世煦, 1494∼1550)가 망호당(望湖堂)을 영남루(嶺南樓) 대루의 동쪽 바로 옆으로 옮기면서 능파각(凌波閣)이라 하였고, 임경당(臨鏡堂)도 침류각(枕流閣)으로 개명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16C 중반 영남루는 중앙의 대루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의 침류각(枕流閣)과 능파각(凌波閣)이 놓이는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16세기 중엽의 회화로 알려진 이경홍(李慶弘, 1540∼1595)의 『밀양십이경도(密陽十二景圖)』를 보면, 대루 좌우에 전각을 각각 배치하고 있는 묘사가 지금의 영남루(嶺南樓)와 유사한 배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남루(嶺南樓)는 임진왜란 때 객사와 함께 모든 부속 시설이 소실되고, 이후 중창 및 중수를 거듭하였다. 영남루(嶺南樓)는 1844년 이인재(李寅在)가 밀양부사로 재임할 당시 대루의 규모를 확장하면서 동서에 각각 능파각(凌波閣)과 침류각(枕流閣)을 배치하고, 대루와 침류각(枕流閣)을 연결하는 여수각(如水閣, 층층각)을 설치하여 모습이 완성되었다. 이때 많은 부속건물을 지었고, 영남루(嶺南樓)를 포함하여 영역 전체를 ‘밀주관(密州館)’이라 불렀으며, 관원들과 지방 빈객들을 접대하고 유숙시키는 객사로 사용하였다. 영남루(嶺南樓)의 대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장방형 평면의 대형 목조누각으로 7량가 구조이다. 팔작지붕에 부연을 사용한 겹처마에 처마 끝에는 막새를 달았다. 내부는 통칸으로 구성 후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4면을 돌아가면서 난간을 설치하였다. 능파각(凌波閣)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5량가 겹처마 팔작지붕집으로 대루의 우물마루와 바닥이 통한다. 침류각(枕流閣)은 대루 서쪽에 위치하며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5량가 겹처마 팔작지붕집으로 동쪽 배면 기단 위로는 계단 모양의 여수각(如水閣)이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경사지를 이용하여 4동의 건물을 적절히 배치한 영남루(嶺南樓)는 건물 자체의 조형미가 뛰어날 뿐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누정이 따라 올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빼어난 경관으로 인하여 역사적 명사들이 수많은 시문을 남겼다. 조선 선조 때 영남루(嶺南樓)에 걸린 시판은 이미 30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하나 지금은 12개의 시판이 남아 있다. 주요 편액은 영남루(嶺南樓) 북쪽 처마에 걸린 세 개의 대형 편액으로, 조윤형(曺允亨, 1725∼1799)이 쓴 ‘영남루(嶺南樓)’가 중앙에,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이 쓴 ‘강좌웅부(江左雄府)’와 ‘교남명루(嶠南名樓)’가 각각 좌우에 걸려있다. 밀양 영남루(嶺南樓)는 풍부하게 남아있는 각종 고증기록을 통해 16세기부터 현 위치를 유지하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고, 빼어난 건축형식과 배치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으며, 수많은 명사들이 탐방하고 교류하며 남긴 시문 등은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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