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한 사람이 제대로 길목을 지키면 능히 천 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일부당경 족구천부, 一夫當逕 足懼千夫)”, 1597년 명량해전에 앞서 이순신 제독께서 장병들을 모아 놓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로부터 400년이 지난 관점에서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는 잠수함의 특성과 전략적인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실제 잠수함은 세계 해전의 역사에서 첨병과 같은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한국형 잠수함(KSS; Korean Submarine을 표현하는 영문약호)은 독일과 협력을 통해 1992년에 ‘장보고급(KSS-)’을 한반도 해역에 최초로 실전에 배치하여 잠수함 독자적 건조를 위한 기반을 갖추었으며, 2000년대에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 참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잠수함 성능을 입증하였습니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로 국내 개발한 잠수함을 처음으로 수출하여 세계 5번째로 잠수함 수출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후 손원일급(KSS-Ⅱ)을 거쳐 점진적으로 국내 개발 능력을 축적하였고, 2021년 8월에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한 도산안창호함(KSS-Ⅲ)을 배치하여 명실공히 잠수함 강국 반열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도산안창호급(KSS-Ⅲ) 잠수함은 외국 기술을 기반으로 건조했던 KSS-Ⅰ,Ⅱ와 달리, 방위사업청과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업체 등 수많은 기관이 함께 참여하여 설계한 잠수함으로,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최초의 3,000톤급 중형 잠수함입니다. 또한, 핵심 장비를 국산화함으로써 잠수함 기술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함으로써 세계 7번째 SLBM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도산안창호급 잠수함보다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모델을 건조하고 있습니다.

우표는 우리 손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형상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한국형 잠수함은 무기체계 연구개발을 넘어 국가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국방력을 증진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약 50년 전 잠수함 기반 기술이 전무하였던 척박한 땅에서 시작한 한국형 잠수함 사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도화 중이며, 미래 조선해양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도약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출처 인터넷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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