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학으로 희망과 꿈을 접어요

 

‘뚜 뚜루룩~~~, 뚜 뚜루룩~~~’라고 울어 두루미(Grus japonensis)라 하고, 라틴어로는 Grus(그루스), 일본어로 つる(츠루)라고 불리는 학(鶴)은 선학(仙鶴)·선금(仙禽)·노금(露禽)·태금(胎禽)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정수리 부분의 피부가 붉은색을 띠어 단정학(丹頂鶴, red crowned crane)이라 한다.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멸종위기 1급인 두루미는 두루미목 두루미과다. 겨울 철새로 몸길이 140cm, 날개를 편 길이 250cm의 대형 조류이며 목과 다리가 길고 수명은 80년 정도다.


잿빛을 띠어 회학(灰鶴)이라 불리는 재두리미(Grus vipio, 천연기념물 제203호, 우표)는 두루미보다 조금 작고, 머리와 목이 흰색이고 부리는 황록색이며 눈 주위가 붉다. 두리미가 습지나 농경지에 서식하는 데 비해 황새(Cicconia boyciana Swinhoe, 천연기념물 제199호, 우표)는 나무에 앉기를 좋아하여 나무 위에 둥지를 짓는다. 두루미는 울음소리가 멀리 울려 퍼지지만, 황새는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고 큰 부리를 마주 부딪쳐서 소리를 낸다.
  
두루미는 시베리아 아무르강 부근과 중국 북만주지방에서 번식한다. 겨울철에는 일본 北海道(홋카이도) 釧路(구시로) 습지와 북한 평안남도 해안지역과 원산, 강원도 철원, 경기도 연천과 강화, 전라북도 새만금갯벌 등지에서 월동한다.
    

철원군 동송면 DMZ 부근 하얗게 눈 덮인 철원평야에 해마다 겨울 철새로 두루미가 찾아와 우아하게 비상하는 모습은 가위 장관을 이룬다.
  
두루미는 흔히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알려져 있으며, 천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십장생 중 하나다. 학의 고고한 기상은 선비의 이상적인 인품과 장수를 상징한다.

 

그림이나 시, 특히 연하장의 소재로 학을 즐겨 채택하였고, 복식이나 여러 공예품에 학을 많이 그리는 등 우리 일상생활과 친숙하다. 구름과 학을 조화시킨 운학문(雲鶴文)은 고려시대에 주로 상감청자에 시문 되었다. 고려시대(12세기 중엽)의 것으로 국보 68호인 상감청자운학문매병(우표, 간송미술관 소장) 자기는 매병(梅甁)으로서 풍만하면서도 기품 있는 유선미(流線美)를 나타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문관 중 당상관(堂上官)이 착용하는 관복 흉배에 두루미를 수놓았다.
  
종이학을 천 마리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에서는 천 마리 학(千羽鶴)은 평화의 상징으로서 広島(히로시마)와 長崎(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볼 수 있다. 전쟁으로 얼룩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도 천 마리의 학이 평화를 안겨 줄 수 있으면 좋겠다.
  
1967년 조류시리즈 중 하나로 두루미가 처음 우표에 담겼다. 1973년 10원권 보통우표로 발행되었고, 1979년 우편업무 기계화 작업에 필요한 테두리 우표를 발행하면서 판매 중인 두루미 보통우표의 바탕색(청색)을 연한 녹색으로 바꾸고 우표 인면 주위에 폭 1㎜의 녹색 테를 두른 기계화 보통우표 중 하나로 발행하였다. 우표 발행 공고에 두루미라고 소개하였으나, 소나무에 앉아 있는 것으로 보아 황새로 봐야 할 것 같다.

 

황새는 1993년 20원권 보통우표로 발행되었고, 재두루미는 1988년 야생동물보호 특별우표로 4종의 연쇄우표에 담겼다.
“무지갯빛 학으로 희망과 꿈을 접어요”

 

출처. 인터넷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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