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전서동림조담 보물2057호

소 재 지; 서울 동작구

「지리전서동림조담(地理全書洞林照膽)」은 조선 시대 관상감(觀象監, 조선 시대 천문‧지리‧측우 등의 업무를 담당한 관청) 관원을 선발하는 음양과(陰陽科, 조선 시대 관상감의 천문학‧지리학‧명과학, 길흉‧화복을 연구하는 학문을 담당할 관리를 뽑기 위한 시험)의 시험 과목 중 하나로 널리 사용된 풍수지리서다. 중국 오대(五代) 사람인 범월봉(范越鳳)이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지리전서동림조담(地理全書洞林照膽)」에 일부 주술적 요소가 있어 주희(朱熹) 등 송대 유학자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조선에서는 과시(科試, 국가시험)의 과목으로 채택됐다. 이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이 조선 고유의 풍수관(風水觀)을 성립시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조선에서 풍수지리가 역사‧문헌적으로 인정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상권과 하권 22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문은 조선 건국 후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로 인쇄되었다. 상권에는 변괘편(變卦篇), 천성편(天星篇), 납갑편(納甲篇), 용호편(龍虎篇), 혈맥편(血脈篇), 명당편(明堂篇), 사신편(四神篇), 주객편(主客篇) 등 8편이 수록되었고 하권에는 근안편(近桉篇), 원조편(遠朝篇), 수구편(水口篇), 풍입편(風入篇), 응룡편(應龍篇), 재혈편(裁穴篇), 절수편(折水篇), 악석편(惡石篇), 개지편(開地篇), 흉기편(凶忌篇), 도로편(道路篇), 오음편(五音篇), 오행편(五行篇), 복분편(覆墳篇)등 14편이 수록되어 있다. 서문이나 발문 그리고 간기(刊記, 펴낸 시기, 주체 등의 기록)가 없어 간행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계미자 중자(癸未字 中字, 활자의 크기에 따라 대자, 중자, 소자로 나뉨)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태종 연간(1400~1418)에는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시대에 문‧무과(文‧武科)와 생원‧진사(生員‧進士) 선발 시험인 사마과(司馬科) 수험서인 유학서적은 상당수 간행된 데 비해, 잡과(雜果)의 풍수지리서는 수험생이 적어 많이 간행되지 않았으므로 전래본이 매우 희소하다. 간행본이 거의 없는 희귀본이라는 점 외에도 고려 말~조선 초기에 사용된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출되었다는 점, 조선 시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풍수지리서로 인식되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서지학적 의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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