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마애미륵여래좌상 보물2108호

소 재 지;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길 313(원북리 485) 봉암사

「문경 봉암사(鳳巖寺) 마애미륵여래좌상(磨崖彌勒如來坐像)」은 1663년(현종 4)에 제작된 마애불로서, 경북 봉암사(鳳巖寺) 옥석대(백운대라고도 함)에 위치해 있다. 제작 시기와 주관자, 존상(尊像) 명칭은 풍계(楓溪) 명찰(明察, 1640∼1708)의 문집 『풍계집(楓溪集)』에 수록된 「환적당대사 행장(幻寂堂大師 行狀)」을 통해 확인된다. 명찰은 17세기 승려 환적당(幻寂堂) 의천(義天)의 제자로, 이 책에 의천(義天)이 발원해 마애불을 조성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환적당(幻寂堂) 의천(義天)은 1603년(선조 36)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11세에 출가하여 88세 되던 1690년에 해인사 백련암에서 입적하였다. 환적당(幻寂堂)이 봉암사(鳳巖寺)에서 처음 수행한 것은 60세(1662년)부터 61세까지로, 행장에 의하면 백운대(白雲臺)에 이 마애미륵여래좌상(磨崖彌勒如來坐像)을 조성하고, 사적비를 세웠으며 환적암(幻寂庵)을 지었다고 한다. 좌상은 높이가 539.6cm, 너비가 502.6cm 정도이며 머리 주변을 깊게 파서 광배 형상을 만들고, 위는 깊고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차 얕은 부조(浮彫)로 처리됐다. 머리는 소발(素髮)이고 둥글고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부드러운 눈매, 단정히 다문 입 등이 조화를 이룬 인상이다. 목에는 삼도(三道)를 옅게 표현했고 양쪽 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通肩)이며, 주름은 간결하게 처리하였다. 가슴에는 수평으로 걸친 군의와 이를 묶은 띠 매듭이 표현되었고, 주름은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며 절제감 있게 새겼다. 앉은 모습은 길상좌(吉祥坐)이며, 노출된 오른발은 불상의 크기와 넓은 무릎에 폭에 비해 작은 편이다. 특히, 얼굴과 자세, 착의법 등 세부표현에서 <나주 죽림사 세존괘불탱>(1622), <구례 화엄사 영산회괘불탱>(1653년) 과 같은 17세기 괘불(掛佛) 표현요소를 찾아 볼 수 있어 불화와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다. 이 불상의 수인(手印, 불보살을 상징하는 손모양)은 미륵불의 수인 중 하나인 용화수인(龍華手印)으로, 두 손으로 긴 다발형의 꽃가지를 쥐고 있는 모양이다. 1663년이라는 뚜렷한 제작연대를 염두에 둘 때 마애불 도상이 확인된 기준작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문헌을 통해 제작 시기와 제작 동기, 주관자, 도상 등에 대해 고증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마애불이라는 점, 조선 후기 마애불 연구뿐만 아니라 미륵불상의 도상 연구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학술 가치가 높다. 또한, 사실적인 조각수법과 당대 불화와 연관성이 있는 창의적 표현 등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므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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