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보물2219호

소 재 지;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로28번길 77(고촌리 318-2 ) 고불사

기장 고불사(古佛寺)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는 화기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36년(영조 12)이라는 제작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화기(그림의 제작동기, 제작자, 제작시기, 봉안처 등 여러 중요 정보가 담긴 기록)에 제작 화승이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존상의 특색 있는 머리 모양, 여래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고 안정적으로 구성된 구도와 배치, 채도가 낮은 적색과 녹색의 강한 대비 등으로 볼 때 경북지역, 특히 팔공산 일원에서 활약한 의균, 세관 등의 화승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영축산(석가모니가 설법했던 영산불국을 의미하며 영산이라고도 함)에서 석가모니불이 법화경을 설법하는 순간을 표현하였는데, 주형 광배(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빛을 형상화한 것)를 갖추고 불단(법당 정면에 불상을 모시기 위해 만든 제단으로 수미단이라고도 함) 형식 대좌(부처님이 앉거나 서는 자리)에 결가부좌(부처님이 앉는 자세 가운데 하나로 오른발을 왼쪽 허벅지 위에 얹은 다음 왼발을 오른 허벅지 위에 얹어 앉는 자세)한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지장보살 등 8위의 보살과 사천왕, 십대제자 등의 권속들은 위계와 역할에 맞게 좌우로 배치하였다. 주존이 앉아 있는 불단에는 묵서로 주상전하, 왕비전하, 세자저하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축원문이 적혀 있는데, 이와 같은 사례는 드문 편이다. ‘기장 고불사(古佛寺)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는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한 영산회상도이면서 권속으로 아미타팔대보살에 속하는 지장보살이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형식은 19세기 경상도 일대와 서울, 경기도에서 제작되는 후불도의 한 유형이다. 제작시기가 그보다 앞선 18세기 전반인 것으로 보아 이러한 형식을 가진 후불도(법당 중앙에 신앙 대상인 불상을 봉안하고 그 뒤에 거는 불화)의 최초 제작시점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석가 신앙과 아미타 신앙의 융합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조선 후기 불화의 형식과 신앙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다. 더불어 도설(그림을 곁들여 설명함)된 내용과 화기에 기록된 화제가 일치하여 이 시기 영산회상도 도상(종교나 신화적 주제를 표현한 미술 작품에 나타난 인물 또는 형상) 연구에 기준이 된다.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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