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동의보감; 여정자(女貞子)
한 여자 환자가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있다.
"선생님! 아무래도 유방에 암덩이가 생긴 것 같아요. 좀 만져 보세요."
의사는 여기저기를 눌러보며 "여긴가요?" 환자는 몸을 비틀며 소리내었다.
"좀 더 부드럽게요." 그러나 의사는 괜찮다는 듯 말했다. "응어리 같은 건 없는데요."
그러자 여환자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한 마디 요청했다.
"아, 좋아요, 선생님, 그런데 전 자궁암도 걱정되어요. 좀 만져 보실래요?"
이 환자처럼 유달리 색을 밝히는 여자가 있는가 하면, 춘추시대 노나라 추호의 아내처럼 극도의 정절형의 여자도 있다.
재미있게도 한방에서 사용하는 강정제 중에 사시사철 변함없이 푸른 여자의 정절과 같다고 하여 '여정자'(女貞子)라는 약재가 있다.
여기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정자라는 이름을 가진 아가씨가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다.
남편이 전사했다는 잘못된 소식을 듣고 정자는 쓰러져 앓다가 죽었는데 유언으로 무덤 앞에 동청(冬靑)나무 한 그루를 심어달라고 하였다.
마침내 부상을 입은채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남편은 무덤의 동청나무를 잡고 몇 며칠을 울었다.
이상하게도 동청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다.
남편은 정자의 혼이라 생각하고 열매를 따먹었지만 정자를 만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아픈 몸이 급속히 회복되었고, 이 소문이 전해지면서 약으로 사용되었는데, 뒷날 사람들은 이 열매를 여정자라고 하였다.
여정자는 몸안의 음액을 강하게 하여 허리와 무릎을 튼튼히 하고, 머리털이 일찍 희어지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간장과 신장을 보강해주므로 어지럼증과 시력감퇴, 노인성변비에도 사용된다.
임상에서 강심, 이뇨작용과 간기능보호 작용이 나타나고, 신정(腎精)을 보강하여 조루, 유정에 활용되며, 만성간염과 고지혈증에 치료효과가 있으며, 항암효과에도 활성반응을 보인다.
여정자는 일명 동청자(冬靑子)라고도 하는데, 한겨울에도 늘 푸른 동청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빅딜이니 뭐니 하면서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서민들에게 기죽지 말고 꿋꿋이 자신의 지조를 지켜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것이 여정자가 주는 교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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