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취계의 큰 별 지다
올해 우취계(郵趣界)는 유난히도 많은 별이 져 아쉬움이 큰 한 해였다.
지난 6월 9일 우리 우취계의 산 역사이자, ‘세계 우취계의 신사’인 한석(寒石) 강윤홍RDP 선생님(향년 91세, 대한우표회)께서 별세하여 한국우취연합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이후 6월 21일 2대 코주부 이원수 화백(향년 88세, 우표사랑회), 7월 12일 한희영 서울대 명예교수(향년 92세, 대한우표회), 9월 8일 고바우 김성환 화백(향년 87세, 갑신우표회), 11월 17일 박상운 선생(향년 86세, 한국테마클럽), 12월 1일 효암(曉巖) 김요치 선생(향년 78세, 한국우편엽서회) 그리고 12월 14일 LG그룹 구자경(향년 94세, 한국우취연합 초대 회장) 명예회장이 별세하셨다.
먼저 경영인이며 우취인이신 강윤홍RDP 선생과 구자경 회장의 우취 발자취를 소개하며 먼저 가신님을 추모하고자 한다.
한석(寒石) 강윤홍(康允弘, 1928~2019)RDP 선생님은 ㈜삼정사 대표이셨다. 1974년 3월에 결성된 (사)한국우취연합의 전신인 한국우취단체총연합회(회장 진기홍) 섭외위원장으로서 우리나라가 1975년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FIAP(아시아태평양우취연맹) 총회에서 인디아와 함께 FIAP에 가입하는 데 힘쓰고, 이어서 그해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44차 FIP(국제우취연맹) 총회에 자비로 홀로 참석하여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 FIP에 가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1984년 근대 우편사업 100년 및 우표발행 10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된 우리나라의 첫 세계우표전시회 PHILAKOREA 1984 에 제너럴 커미셔너로 성공적인 전시회를 이끄는데 공헌한 바 크다. 이후 개최된 OLYMPHILEX 88․ PHILAKOREA 94․ PHILAKOREA 2002 및 PHILAKOREA 2014에서도 조직위원 및 심사위원장으로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우취발전을 위한 공로가 인정되어 1992년 영국 런던 왕립우취회 평의원(FRPSL)에 피선되었고, 1996년 ‘세계 저명 우취가 명부’ RDP에 서명하여 우리나라 우취문화 발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선생은 FIP 심사위원. 대한우표회장 및 (사)한국우취연합의 부회장·자문위원·감정위원장·심사위원·간행위원으로 활동하였고, FIAP 사무총장(2009~2015)을 역임하였다.
선생의 구한국 우취작품은 FIP전 금상(G)을 4회(PHILATOKYO 81, PHILAEXFRANCE 82, BANGKOK 83, PHILAKOREA 84)을 받았으며, 우리나라 우취발전을 위한 공로로 (사)한국우취연합우취인 대상, FIAP 퓨터 공로상,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우편사 사실의 재인식’이 있다.
LG그룹 연암(蓮庵) 구자경(具滋暻, 1924~2019) 명예회장은 럭키금성그룹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경영인으로 우리나라 첫 세계우표전시회인 PHILAKOREA 1984를 앞두고 1982 년 8월에 발족된 (사)한국우취연합의 초대 회장에 선출되었다. 구 회장은PHILAKOREA 1984의 성공적인 개최에 큰 역할을 하셨다. 당시 럭키그룹 반도상사가 해외 우표류 수출업체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되어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위 두 우취인이 주역을 담당한 PHILAKOREA 1984 세계우표전시회를 기념하여 정부는 1984년 10월 22일 기념우표를 3종 발행하였다. 이 중 5,000원권 호랑이우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최고액권 우표다.
박상운(朴相沄, 1935~2019) 선생님은 우리나라 테마틱우취의 선구자로 1982년 한국테마클럽을 창립하여 초대 대표를 역임하며, 테마틱우취 보급 및 지도에 앞장선 분이시다. (사)한국우취연합 부회장·자문위원·우표전시회 테마틱 심사위원·간행위원·우취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다. PHILKOREA 1994·2002·2009 조직위원, 우정사업본부 우표 발행 심의위원, FIP(국제우취연맹) 테마틱위원회 위원과 한국우취칼럼니스트클럽 대표로 활동하였다.
선생은 1959년부터 우표수집을 시작하여 대표 우취작품 ‘19세기 프랑스 회화’는 FIP전(2002)에서 금상(G)을 수상하였다. 우리나라 우취발전과 지도에 앞장선 선생은 ‘오지섭상’과 ‘자랑스러운 한국 우취인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테마틱우취 이론과 실제’(2007)가 있다.
효암(曉巖) 김요치(金遼治, 1941~2019) 선생님은 우리나라 전통우취의 선구자로 (사)한국우취연합 전통우취부문 심사위원·감정위원·이사·감사·세계우표전시회 커미셔너를 역임하셨다. 한국우편엽서회·한국전통우취회·우표사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우취문화 보급에 크게 기여하였다. 구한국 우정사료·우표·우편엽서 및 미군정기와 과도정부시기의 우편사 연구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며 우취연구에도 힘썼다.
선생의 대표 우취작품인 대조선과 대한제국 ‘ (1884~1909)’은 대한민국우표전시회에서 대통령상(2006)을 받은 데 이어 CHINA 2009 대금상(LG), PHILAKOREA 2009 대금상 및 국가대상(Grand Prix National), LONDON 2010 대금상 및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우취부문 최고특별상(Special Prize for Best in Traditional Class)을 받았다. 특히 PHILANIPPON 2011에서는 대금상 및 국제대상(Grand Prix International)을 수상하였다. 이로써 FIP(국제우취연맹) 세계우표전시회의 국내대상은 물론 국제대상 및 전통우취부문 최고특별상을 받아 우리나라 전통우취부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였고, 우리나라 유일의 세계 그랑프리클럽 회원이 되었다. 작품집으로는 ‘대조선과 대한제국(1884~1909)’이 있다.
고바우 김성환(金星煥, 1932~2019) 화백은 우리나라 시사만화의 선구자로 한국전쟁부터 산업화와 민주화 현장까지 대한민국 근현대 정치·사회상을 담고 있는 대표작 ‘고바우영감’을 45년간 연재(1965~2000년)하며 시사만화의 역할 확대에 크게 기여하였다. 김 화백은 갑신우표회 회원으로 (사)한국우취연합의 간행위원장을 역임하고 이중원형 소인 봉투 등 구한말(1895~1910) 실체봉투 300여 통을 비롯한 국내 희귀우표를 다수 소장하였다.
우취작품 ‘대한제국 우편사(1884~1905)’는 세계우표전시회 등에서 대금상(LG)을 3회(스웨덴 스톨홀미아, 일본 도쿄, 필라코리아) 수상하였다. 유명 화가의 육필 까세를 모은 ‘다정한 편지’ 개인 전시회를 열기도 하였다.
정부는 2001년 ‘고바우 만화상’을 제정하여 후학을 양성하는 등 지난 70년간 만화산업 발전에 공헌한 바를 기리기 위해 보관문화훈장(2002)에 수여한 데 이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우취관련저서로 ‘구한국시대 우정사’, ‘구한국시대 봉피야화’, ‘나의 육필 까세集’(2005)이 있다.
고바우 탄생 50주년 기념우표(2000), 만화시리즈(2)(1996) 우표와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우표 (2009)에 고바우 만화가 소개되었다. 김성환 화백은 자신이 그린 우표를 간직하는 영광을 안은 우취인이다.
출처; 인터넷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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