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162, 170, 463 국보284호
소 재 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 827(신사동 627-8) 코리아나화장박물관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은 줄여서 ‘대반야경(大般若經)’, ‘반야경(般若經)’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존재물 자체에는 실체가 없으므로 집착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는 공(空)사상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반야심경(般若心經)’이라고 부르며 종파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읽고 외우는 경전이다. 이 책은 고려 현종 때(재위 1011∼1031) 부처님의 힘으로 거란의 침입을 극복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로, 당나라 현장(玄奘)이 번역한 대반야경 600권 가운데 권 제162, 170, 463이다. 3권 모두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권 제162의 끝에 적혀있는 이 기록(記錄)에 의하면 고려국(高麗國) 김해부(金海府)의 호장(戶長)과 예원사(禮院使)를 겸하고 있던 허진수(許珍壽)가 국왕(國王)과 국가(國家)의 평화(平和)를 빌고 살아 계신 어머니의 수복(壽福)과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복(冥福)을 빌기 위해 고려(高麗) 정종(靖宗) 12년(1046)에 이 경(經)을 찍었음을 알 수 있다. 초조대장경은 이후에 만들어진 해인사대장경(재조대장경 또는 고려대장경)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목판의 새김이 정교한 반면에 해인사대장경과 글자수가 다르고 간행연도를 적은 기록은 없으며, 군데군데 피휘(避諱, 문장에 선왕의 이름자가 나타나는 경우 공경과 삼가의 뜻으로 글자의 한 획을 생략하거나 뜻이 통하는 다른 글자로 대치하는 것)와 약자(略字)가 나타난다. 또 초조대장경은 책의 장수를 표시하는데 있어서 대체로 ‘장(丈)’자나 ‘폭(幅)’자를 쓰는 데 비해 해인사대장경은 ‘장(張)’자로 통일되어 있다. 이 책의 경우에도 글자수가 25행 14자로, 23행 14자인 해인사대장경과 다르며, 목판을 새긴 연도에 대한 기록이 없다.
※명칭변경;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권제162,170,463> →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162, 170, 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