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암산 용늪(내륙습지)(람사르 습지보호지역)

위치; 강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 큰용늪과 작은용늪 일원

지정일자; 1999년(1997년 람사르 등록)

대암산(1304m) 정상 부근에 형성된 습지로 면적은 7,490㎡이다. 용늪이라는 명칭은 '승천하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뜻으로 붙여졌으며, 1966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남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산 정상에 형성된 고층 습원이다.

용늪을 품고 있는 대암산(해발 1,304m)은 커다란 바위산이라는 뜻의 이름 처럼 정상에 집채만한 바위들이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산줄기는 금강산에서 직접 뻗어내려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을 거쳐 제일 높은 봉우리를 형성한 다음 남쪽으로 봉화산, 사명산을 지나 오봉산에 이른다. 대암산 정상 가까이 올라가면 너른 분지가 펼쳐 있는데, 해발고도 1,280m 높이에서 동서 275m, 남북으로 210m나 펼쳐진 자연습지가 누워 있다. 이곳이 바로 용늪이다.

늪의 바닥은 평균 1m 깊이의 이탄층(습지에서 식물이 죽은 뒤에 썩거나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이루어진 짙은 갈색의 층)이 발달해 있다. 용늪의 이탄층에서 추출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습지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약 4200년 전으로 밝혀졌다.

1995년 환경부에서 조사한 결과, 이 습지에는 순수 습원식물 22종을 비롯하여 112종이 서식하고 있다. 대암사초와 산사초, 삿갓사초 등의 사초류가 군락을 이루며, 가는오이풀·왕미꾸리꽝이·줄풀·골풀·달뿌리풀 등의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도 늪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끈끈이주걱과 통발 같은 희귀한 식충식물도 있고, 세계적으로 진귀한 금강초롱꽃과 비로용담·제비동자꽃·기생꽃도 서식한다.

늪 가운데에는 폭 7~8m인 연못이 2개 있다. 이 연못은 물이 매우 차고 먹잇감이 부족하여 물고기가 살지는 못하지만 미생물이 많이 살고 있다. 물벼룩과 장구말이 많고, 도룡뇽과 물두꺼비, 개구리 등도 서식한다.

용늪(1.06 ㎢) 은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 대암산 정상부근 서북사면 1,280 m 지점에 위치하며 (동경 128°07', 북위 38°13') "작은용늪"과 "큰용늪" 으로 이루어져 있는 산지습지로 국내 처음으로 '97.3.28 람사르협약 습지로 지정되었다. 

작은용늪은 습지 식물이 거의 사라지고 육지화되어 습지의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고 복원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며 큰용늪은 77년 용늪 중앙부에 인위적으로 스케이트장을 조성하여 건조화에 따른 습지식물의 고사, 습지형태의 변형 등 치명적인 훼손을 입었으나 그 이후 용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인 복원공사 및 출입 통제 등으로 미흡 하나마 현재까지는 산지습지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암산과 그 주변은 선캄브리아기의 편마암류와 편암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암산 정상부근의 평탄부 지역은 기계적 풍화작용에 쉽게 부식되는 화강암질의 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산 정상 부근 도로의 개설로 인한 사면은 풍화 정도가 현저하여 여기서 발생되는 조립질의 토사가 용늪 주변과 용늪에 수분을 공급하는 계곡으로 유입된다.

용늪은 기온차가 심하여 하절기에는 평균기온이 17°C, 10월부터 5월까지는 영하의 기온을 보이고 있으며, 안개일수가 170일 이상으로 습기가 많은 지역이다. 수원은 용늪 상단부 군부대 방면에서 내려오는 계곡수와 용늪을 둘러싸고 있는 산지 경사면에서 스며든 지하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용늪의 수문환경 중 매우 중요한 인자인 수위는 늪 외곽 지역의 경우 변화폭이 커 많게는 30 cm 이상의 수위차를 보이고 있고 중앙부는 갈수기 때에도 수위 변동폭이 2~3 cm 에 불과해 포화 상태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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