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학과 음양설(陰陽說)

 
동의학에서 음양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예를 들어 설명하기로 한다.  
우리는 전기적 현상을 음전하와 양전하로 구분하고 전극에서도 음극과 양극으로 구분한다. 이것은 전기적 현상을 상대적으로 구분한 것이며 이와 비슷한 현상은 여러 사물과 현상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산과 언덕 등에서 해가 비치는 쪽을 양지라고 하고 해가 비치지 않는 쪽을 음지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양지는 덥고 음지는 양지보다 차며 또한 양지는 밝고 음지는 어둡다. 이러한 것들은 자연계에서 서로 상대적이거나 혹은 상반되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이와 같은 상대적이며 상반되는 2개의 측면 중에서 앞의 경우를 양으로, 뒤의 경우를 음으로 일반적으로 불러왔다.  
1) 동의학에서의 음양의 개념  
동의학에서의 음양의 개념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동의학에서 음양이란 동의학의 해부, 생리, 병리, 동약, 내과, 외과 등 동의학의 전반에서 여러 가지 해부, 생리, 병리적 현상과 사물들을 서로 상대적이거나 상반되는 2개의 측면으로 나누고 각각 음과 양이라는 말로써 일반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음양설이 동의학에서 갖는 의의  
동의학을 음양설의 견지에서 보면 우리 몸은 음양의 상대적 균형이 유지되어야 생리적이고 건강할 수 있다. 만약 몸에서 음양의 상대적 균형이 파괴되면 질병이 생긴다. 따라서 음양의 상대적 균형이 파괴되어 생긴 질병은 음양의 균형이 잡히도록 하는 원칙에서 치료해야 한다. 다시 말하여 동의학을 음양설의 측면에서 볼 때 동의학의 모든 치료예방법은 음양의 상대적 균형이 잡히도록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동의학에서 음양설이 동의학의 이론적 기초로 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3) 음양설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  
동의학에서의 음양설을 이해하자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아야 한다.  
(1) 음양이 가진 상대적이며 상반되는 속성  
자연과 생체에서 상대적이며 상반되는 사물과 현상은 끝없이 많을 수 있다. 이 많은 사물과 현상을 하나씩 어느 것은 음이고 어느 것은 양이라는 식으로 논하자면 끝이 없다.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음양의 상대적이며 상반되는 대표적이며 전형적인 속성을 제기하고 그에 기초하여 다른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비하는 방법을 음과 양으로 구분하였다.  
동의학에서 음양의 상대적 혹은 상반되는 속성 가운데서 가장 전형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더운 것과 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기에 옛사람들은 음양의 대표적인 표징으로 되는 것을 물과 불이라고 생각하였다. 여기에서 불은 더운 성질을 대표하고 물은 찬 성질을 대표한다. 그러므로 물과 불, 찬 것과 더운 것을 음과 양으로 가르고 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는 여러 가지 사물과 현상들도 역시 각각 음과 양으로 갈랐다. 그것은 음과 양에 속하는 여러 가지 사물과 현상은 그들 사이에 서로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음양의 상대적 혹은 상반되는 속성 가운데서 전형적인 것에 대하여 말한다면 음은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고 조용하며 정적 상태에 있고 양은 변동이 많고 조용하지 못하며 동적 상태에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의보감』 잡병편에 있는 ‘상한번조(傷寒煩躁)’에서 ‘번(煩)’이란 가슴속이 답답하고 토할 것 같은 상태를 말하고 ‘조(躁)’란 손이나 발을 움직이며 일어나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불안해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 것은 양증의 증상을 말한 것이다.  
이와 같이 동의학에서 상대적으로 동(動)적인 것을 양(陽)으로, 정(靜)적인 것을 음(陰)으로 보았기 때문에 속도에서도 속도가 빠른 것은 양에 소속시키고 속도가 더딘 것은 음에 소속시켰으며 유력(有力)한 것은 양의 속성으로, 무력(無力)한 것은 음의 속성으로 보았다. 때문에 맥(脈)상에서도 실맥(實脈), 긴맥(緊脈) 등 유력한 맥은 양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동의보감』 잡병편에 있는 ‘음양맥(陰陽脈)’에서 대체로 대맥(大脈), 부맥(浮脈), 삭맥(數脈), 동맥(動脈), 활맥(滑脈)은 ‘양맥(陽脈)’이며 침맥(沈脈), 삽맥(澁脈), 약맥(弱脈), 현맥(弦脈), 미맥(微脈)은 ‘음맥(陰脈)’이라고 한 것은 위에서와 같은 음양의 속성에 기초하여 맥의 상태를 음과 양으로 가른 것이다.  
동의학에서 음양의 상대적 혹은 상반되는 속성 가운데서 대표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다른 하나는 상승하는 것과 하강하는 것, 눈으로 잘 볼 수 없는 것과 잘 볼 수 있는 것, 투명하고 맑은 것과 혼탁한 것 등인데 앞의 것들은 양의 속성이고 뒤의 것들은 음의 속성으로 본 것이다. 그러므로 몸에서 기능은 양으로 형태는 음으로 보았으며 체온이 높아져서 열이 몹시 나는 것이나 몸의 기능이 나아졌을 때와 같은 것은 양증증상에 속하고 반면에 체온 상승은 없고 손발이 차고 추워서 몸을 떠는 것 혹은 몸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또는 억제되는 것과 같은 증상은 음증증상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몸에서 무형적인 것, 기능적인 것은 양이고 유형적인 것, 실질적인 것은 음에 속한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기와 혈에서 기는 양에 속하고 혈은 음에 속한다고 보며 방향이나 위치로 볼 때 몸 위나 위로 향한 것은 양으로 본다. 때문에 여러 가지 사물과 현상에서 뜨는 것, 바깥 또는 표면으로 향한 것은 양에 속하고 가라앉는 것, 안 또는 속으로 향한 것은 음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맥의 상태에서 부맥은 양에 속하는 맥이고 침맥은 음에 속하는 맥으로 보며 표증(表證)은 양증증상이고 이증(裏證)은 음증증상으로 보았다.  
음양의 대표적인 속성의 다른 하나는 양은 물질을 발생시키는 작용을 하고 음은 생물을 성장발육시키며 형태를 이루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즉 양의 주요한 작용의 하나가 몸 안에서 물질을 변화발생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이것은 음식물의 소화작용도 열이 일정하게 있어야 하며 속이 차거나 습할 때는 소화작용이 장애된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이런 이론들에 토대하여 동의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음식의 소화를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속을 덥게 해야 한다는 원칙이 나오게 되었으며 동약을 쓸 때에도 더운 성질이 있는 약을 써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게 되었다.  
예를 들면 『동의보감』 내경편에 있는 “‘한설(寒泄)’에서 몸이 오싹오싹 춥고 무거우며 배가 불러 오르고 때로 끊어지는 것같이 아프며 소리가 나고 잘 소화되지 않은 설사를 하는 데는 이중탕에 벌건솔풍령(적복령)이나 후박을 넣어 쓰든가 치중탕을 쓴다”고 한 것과 같은 것을 말할 수 있다.  
또한 동의학에서는 왕성해지는 것이나 생기있는 것은 양에 속하고 생기가 없고 쇠퇴되는 것이나 사멸되어 가는 것은 음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동의임상에서는 피부 등에서 표현되는 여러 가지 색들을 평가할 때 생기있게 보이거나 명료하게 보이는 것은 양증증상으로 보고 생기가 없고 사멸해 가는 것과 같이 보이는 것은 음증증상으로 보게 된다.  
(2) 동의학에서 음양의 상호 의존성과 통일성  
음양은 서로 상대적이며 또 상반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나 서로 분리되어 고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사물과 현상들에서 음양의 두 측면은 서로 의존하며 통일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음양은 서로 발생조장시키면서 의존하고 있으므로 어느 한 측면도 분리되어 단독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동의보감』 내경편에 있는 ‘혈(血)과 기(氣)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에서 대체로 혈과 기를 비유하여 말하면 혈은 물과 같고 기는 바람과 같은데 바람이 불면 물이 파도친다고 한 것은 혈과 기와의 상호관계를 형상한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기는 혈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므로 기가 돌면 혈도 돌고 기가 멎으면 혈도 멎는다고 하는 것 등은 음양의 상호의존성과 통일성을 말하는 하나의 실례가 된다.  
(3) 동의학에서의 음양의 변화  
음양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된다고 본다.  
또한 음과 양 사이에는 명확한 한계가 없고 서로 이행하며 또 음은 양에 양은 음에 서로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이미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양은 사물을 조장발생시키고 음은 사물을 성장발육케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음양의 이러한 작용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서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세지고 과도해지든가 약화될 때는 대체로 2가지 형태의 변화과정을 볼 수 있다.  
첫째형태는 음이나 양의 어느 한 측면이 지나치게 왕성해지는 경우를 말할 수 있는데 이때는 왕성해진 음이나 양이 상대측의 음이나 양을 침범하여 소모시키고 약화시키는 현상들이 일어난다.  
둘째형태는 음이나 양의 어느 한 측면이 정상적인 한계를 벗어나서 약화되는 경우를 말할 수 있는데 이때는 음이나 양의 어느 한 측면이 약화됨으로써 상대측의 음이나 양은 정상 범위에서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높아진 형태로 나타난다.  
실례로 양이 왕성해져서(병인적인 측면) 음(생체의 측면)을 침범하여 소모시키고 약화시키는 병리과정을 들 수 있다.  
옛사람들은 음양이 지나치게 왕성하고 항진될 때는 음은 양으로 양은 음으로 서로 변화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동의임상에서 이러한 내용은 진열가한(眞熱假寒)과 진한가열(眞寒假熱)의 증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열가한이나 진한가열의 증후는 중증(重證)환자에게서 볼 수 있다.  
진열가한이란 질병과정의 본질은 열증인데 환자에게서는 비본질적인 한증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오진하기 쉬운 것을 말한다.  
『동의보감』 잡병편에 ‘음이 극도에 달하면 양과 비슷하다.’에서 “수(음)가 극도에 달하면 화(양)와 같이 되고 화가 극도에 달하면 수(음)와 같이 되는데 이것은 음이나 양이 일정한 한계점까지 변화하면 음은 양으로, 양은 음으로, 반대로 변화하고 이행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것은 음이나 양이 극한점까지 왕성하게 되면 몸에 몹시 해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증이 극도에 이르게 되면 몸에서 화(火, 양의 측면)가 몸 밖으로 배척당하여 밀려나오면서 겉에 작용하기 때문에 이때에 나타나는 증상은 양증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환자는 비록 번열(煩熱)을 느끼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나 옷을 더 입고 이불을 더 덮으려고 하며 입 안이 마르고 갈증이 나면서도 양치만하려고 하고 물을 삼키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맥은 반드시 침세(沈細)하며 힘이 없다. 이것은 음이 극도에 달하여 양증 비슷하게 된 것이므로 통맥사역탕(通脈四逆湯)을 쓰는 것이 좋다”라고 한 것은 진한가열과 같은 것을 말한 것이다.  
또한 음은 양으로, 양은 음으로 서로 이행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음양에는 순수한 음이나 양은 없다. 음은 양에, 양은 음에 서로 포함되어 있고 그들 사이에는 일정한 한계가 없다고 본다.  
총체적으로 보아서는 양인데 그 양 가운데서도 양이 매우 많고 음이 매우 적게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고 양이 보다 적고 음이 보다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동의학에서는 앞의 경우를 양중의 양, 뒤의 경우를 양중의 음이라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중의 음과 음중의 양도 구분할 수 있는데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음중의 음은 음에서도 음이 보다 적고 양이 비교적 많이 포함되어 있을 때를 말한다.  
동의학에서는 음에 속하는 병인(陰邪)과 양에 속하는 병인(陽邪)이 몸 표면이나 몸 내부의 어느 곳에 침입하였는가에 따라서 음양 관계는 다음과 같이 달라진다.  
① 표한증(表寒證) 즉 몸 표면(양)에 한랭(寒冷 음)이 작용하여 병을 일으켰을 때는 양중의 음으로 본다.  
② 표열증(表熱證) 즉 몸 표면(양)에 사열(邪熱 양)이 작용하여 병을 일으켰을 때는 양중의 양으로 본다.  
③ 이한증(裏寒證) 즉 몸 내부(음)에 한랭(음)이 작용하여 병을 일으켰을 때는 음중의 음으로 본다.  
④ 이열증(裏熱證) 즉 몸 내부(음)에 사열(양)이 작용하여 병을 일으켰을 때는 음중의 양으로 본다.  
이상과 같이 음양관계가 달라짐에 따라 치료도 그에 맞게 각기 다르게 할 것을 제기 하고 있다.  
(4) 음양의 상대적 균형과 그 의의  
음과 양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그 어느 쪽에도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다. 즉 음과 양이 정상적인 조건에서는 일정한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 상대적인 균형을 유지한다. 이와 같은 상대적인 균형은 음과 양이 서로 어느 한 측면이 지나치게 세지거나 약해지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본다.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몸에서 음양의 상대적인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떠한 병인이 작용하여 몸에서 음양의 상대적인 균형이 깨어질 때에는 병이 생긴다. 그러므로 동의학의 음양설에서는 병이 생기는 기전(機轉)이 음양의 상대적인 균형의 파괴에 있다고 본다.  
음양의 균형이 파괴되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즉 하나는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지나치게 왕성해지든가 강화될(偏升) 때 나타나며 다른 하나는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지나치게 약화되든가 쇠퇴될(偏衰) 때 나타난다.  
양이 편승하면 음을 소모하고 음이 편승하면 양을 장애한다.  
음이 편쇠하였을 때에는 음이 약해진 것으로 하여 양이 왕성해지고 높아진 것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때 양이 왕성해지고 높아진 것과 같이 표현되는 것은 양이 실제적으로 왕성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이때 양은 정상 범위 안에 있고 양에서의 변화도 없다.  
양에서는 변화가 없고 양이 정상 범위 안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양이 항진되고 왕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음이 편쇠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 이유로 양이 편쇠되었을 때는 양이 약해진 것으로 하여 음이 왕성해지고 높아진 것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편승하든가 편쇠할 때 음양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어느 한 측면이 장애될 때는 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동의학적으로 볼 때 모든 병은 일반적으로 음양의 균형이 파괴된 결과에 일어난다. 그러므로 치료는 음양의 불균형을 균형에로 회복시키는 원칙에서 진행해야 한다. 또한 편승하거나 편쇠한 음양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호관계를 잘 고려하여 치료해야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대출혈 또는 심한 토사(吐瀉)를 하였을 때는 먼저 음을 보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음이 약화되는 것은 동시에 양에도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음을 보해주는 동시에 양도 보해주는 방법 즉 자음보기(滋陰補氣)의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동의보감』 내경편에 있는 ‘혈병을 두루 치료하는 약’에서 “사물탕에 들어 있는 궁궁이(천궁)는 피를 보하는 약 가운데서 기를 보하는 약으로써 간경(肝經)을 작용하는데 그 맛이 맵고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머물러 있는 기나 피를 돌게 한다”고 한 것 등은 동의임상에서 출혈 때 병증상에 따라 기와 폐에 작용하는 약을 적합하게 배합하여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상에서 음양의 균형이 파괴됨으로써 병이 생긴다고 한 동의학의 견해는 현대과학적 견지에서 볼 때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물론 유기체에서 여러 가지 생리적 균형들이 파괴됨으로써 유기체의 생활 기능이 나빠지고 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병에 대한 개념은 실제상 보다 복잡하며 병의 발생도 보다 복잡하다. 즉 유기체와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여러 가지 자극을 받았을 때 유기체의 적응조절반응의 장애 등을 모두 고려하여야 병에 대한 보다 정확한 개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질병에 대하여 논의할 때 반드시 사회적 요인을 고려하여야 한다.  
여기에서는 『동의보감』을 보는데 이해를 돕기 위하여 동의학에서의 음양설의 일부를 설명한 것이다.  
4) 음양의 응용  
(1) 해부 생리적 측면에서 본 음양의 응용  
해부 생리학적으로 5장은 음에 속하고 6부는 양에 속한다고 본다.  
5장 6부(五臟六腑)가 수행하는 기능에 기초하여 5장은 음으로, 6부는 양으로 구분하고 있다. 5장은 몸에서 정기(精氣, 생명의 발생 및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를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5장에 정기가 가득 차는 일은 있어도 5장이 실(實)해지는 일은 없다. 다시 말해서 5장에 정기가 가득 찬다고 해도 5장의 용적이 커지거나 운동을 시작하거나 더 굳어지는 등의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이러한 5장의 기능은 속성이기 때문에 음에 소속시켰던 것이다.  
6부는 몸에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그의 유효성분들을 온몸에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리고 6부는 속이 비어 있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든가 내용물이 차면 딴딴해지고 용적이 커지면 운동을 하는 현상이 생긴다. 때문에 6부를 양에 소속시켰다.  
몸에서 바깥과 안, 외측면과 내측면, 표(表)와 리(裏), 몸 위와 몸 아래, 배부(背)와 복부(腹) 등을 대비하여 앞의 경우를 양으로 뒤의 경우를 음으로 보았다.  
이미 앞에서 쓴 바와 같이 음양은 장소와 조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앞에서 5장이 음에 속한다고는 하였으나 5장을 음양으로 나눌 때는 흉부 즉 가름막 위에 있는 심장(心臟)과 폐장(肺臟)은 양에 속하고 복부 즉 가름막 아래에 있는 간장(肝臟), 비장(脾臟), 콩팥(腎)은 음에 속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경맥을 음양으로 나누면 5장에 속하는 경맥은 음경(陰經), 6부(六腑)에 속하는 경맥은 양경(陽經)으로 볼 수 있다.  
음경(陰經)은 팔다리에서 내측면으로 가고 양경은 외측면으로 간다.  
동의학에서는 몸에서 생명의 발생 및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서 영(榮), 위(衛), 기(氣), 혈(血), 정(精), 신(神), 진(津), 액(液)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라고 본다.  
영, 위, 기, 혈도 역시 음양으로 나누어지는데 영, 혈은 음에 속하고 위, 기는 양에 속한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동의학에서 음양의 상호관계를 판단할 때는 이미 음양의 상대적 속성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음양의 상대적이며 상반되는 특성들을 참작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2) 병리학적 측면에서 본 음양의 응용  
동의학에서는 병인도 음양으로 나눈다. 6음을 음양으로 나누면 한사(寒邪), 습사(濕邪)는 음에 속하며, 풍사(風邪), 서사(暑邪), 조사(燥邪), 화사(火邪)는 양에 속한다. 즉 양에 속하는 병인을 통틀어 양사(陽邪)라고 하고 음에 속하는 병인을 음사(陰邪)라고 한다.  
음사와 양사는 다 같이 몸에 침범하여 병을 일으키는데 병인의 성질, 체질의 강약, 치료 정형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질병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진다. 그러나 아무리 병이 복잡하고 다양하다고 하더라도 동의학의 음양설에서는 모든 병을 종합 분석해 보고 총체적으로는 음양의 균형이 파괴되어 병이 생긴다고 본다. 즉 음양이 편승되거나 편쇠되면 병이 생긴다고 본다. 이것은 동의학에서 질병 발생의 기본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즉 양이 편승하여 병이 생기는 것, 음이 편승하여 병이 생기는 것, 양이 편쇠하여 병이 생기는 것, 음이 편쇠하여 병이 생기는 것 등 4가지 기본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음양의 균형이 파괴되어 양이 편승할 때에는 편승하고 과도해진 양기가 음기를 침범하여 그것을 소모시킨다. 이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병 증상은 열증(熱證)증상이다. 그리고 음이 편승할 때에는 편승하고 과도해진 음기가 양기를 침범하여 그것을 소모시킨다. 이때에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한증(寒證)증상이다.  
여기서 열 또는 한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체온의 상승 또는 하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동의학에서 열(熱)이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다음의 증상들이 나타날 때를 말한다. 즉 몸에 열이 있고 갈증이 나며 찬 것을 좋아할 때 말하자면 몸도 차게 하고 음식도 찬 것을 좋아하며 물도 찬 물을 마시고 입술과 입 안이 마르며 번열이 나고 헛소리를 하며 변비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때를 열증증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寒)이라고 하는 것은 다음의 증상들이 나타날 때를 말한다. 즉 몸이 차고 오싹오싹 추우면서 떨리고 더운 것을 좋아할 때 말하자면 몸을 덥게 하는 것을 좋아하고 음식도 더운 것을 좋아하면서 갈증이 없고 입술이나 입 안도 마르지 않으며 습윤(濕潤)하고 대변이 묽거나 설사하며 오줌이 많고 양이 많은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때를 한증증상이라고 한다.  
음양의 편승으로 생긴 병의 치료는 그 발생 병리적 기전에 따라 음양이 편승한 것을 사(瀉)하는 원칙에서 그리고 파괴된 음양의 불균형을 균형에로 회복시키는 원칙에서 치료해야 한다. 즉 양이 편승하여 생긴 열증에는 한량성(寒凉性) 약물을 써서 편승한 열을 없애야 하며 음이 편승하여 생긴 한증에는 온열성(溫熱性) 약물을 써서 편승한 음한(陰寒)을 없애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사람의 몸은 자체의 방어 생리적 기능에 의하여 음양의 편승으로 소모되었던 음기나 양기가 저절로 회복된다. 그러면 음양의 상대적인 균형이 다시 회복되어 병이 낫는다.  
『동의보감』 잡병편에 있는 ‘약을 쓰는 일반적 원칙’에서 “찬 것은 덥게 하고 더운 것은 차게 하라”고 한 것, 즉 한증은 온열성 약으로 열증은 한량성 약으로 치료하라고 한 것은 음양이 편승하여 생긴 병리과정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치료원칙을 말한 것이다.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편쇠하여도 역시 음양의 균형이 파괴되어 병이 생긴다.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편쇠하여 생긴 병은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편승하여 생긴 병과는 그 기전(機轉)이 전혀 다르다. 때문에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편쇠하여 병이 생겼을 때에는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편승하였을 때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치료도 다르게 해야 한다.  
양이 편쇠하여 병이 생겼을 때에는 몹시 추워하고 손발이 차며 얼굴이 창백해지는 증상등이 있다. 이것은 몸 표면에 있는 양기 특히 위기가 허해진 것과 관련된다.  
음이 편쇠하여 병이 생겼을 때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열이 나고 얼굴이 벌겋게 되며 입술이 마르고 머리가 아프며 잠이 잘 오지 않는 등의 증상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음이 편쇠하였을 때 생기는 열증증상을 허열(虛熱) 또는 허화(虛火)라고 하는 데 양이 왕성해졌을 때 나타나는 실열증 때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갈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음이 편쇠하여 허열이 나타나는 것을 양이 정상 수준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양은 정상수준에서 변함이 없으나 음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기 때문에 표현되는 것으로써 마치 양이 높아진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치료할 때 이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편쇠되어 생긴 병 때에는 그의 발생기전에 따라 편쇠된 음이나 양을 보해주어 음양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원칙에서 치료해야 한다. 이것은 음양이 편승하였을 때 사(瀉)하는 방법과는 정반대의 치료방법이다.  
음양의 어느 한 측면이 편쇠하여 생긴 병은 그의 편쇠된 측면을 보충해 주면 음양은 정상 범위로 균형 잡히고 회복되게 된다.  
『동의보감』 잡병편에 있는 ‘약을 쓰는 일반적 원칙’에서 쇠약한 것은 보하고 강화되고 왕성해진 것은 사(瀉)하라고 한 것은 음이나 양이 약화되어 생긴 병은 보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음이나 양이 왕성하여 생긴 병은 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상에서 음이나 양이 편승하였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사법(瀉法)으로 치료해야 하며 음이나 양이 편쇠되었을 때에는 보법(補法)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을 말하였다.  
음양의 편승과 편쇠에 따르는 질병과정을 일반적으로 총괄해서 표시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병을 예방하고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기체가 적응해야 하며 몸에서 음양의 편승과 편쇠를 일으키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섭생을 잘해야 한다.  
(3) 음양의 응용  
동약의 작용에서 주요한 것은 4기(四氣), 5미(五味), 승강부침(升降浮沈) 등이다.  
4기를 일명 4성(四性)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한(寒), 열(熱), 온(溫), 양(凉)의 4가지 약물의 성질과 작용을 말한다. 즉 약물을 썼을 때 몸에서 표현되는 반응이 대체로 양이나 열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약물을 온열성(溫熱性) 약물이라고 하고 몸에서 양이나 열을 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약물을 한량성(寒凉性) 약물이라고 한다.  
때문에 온열성 약물은 몸에서 열을 높이고 양기를 높인다는 의미에서 더운약이라고 하고 한량성 약물은 몸에서 양이나 열을 내리는 약이라는 의미에서 찬약이라고도 말한다. 즉 열증을 치료하는 약물은 일반적으로 한량성 약물이고 한증을 치료하는 약물은 일반적으로 온열성 약물이다. 그러므로 4기에서 한량성 약물은 음에 속하는 약물이고 온열성 약물은 양에 속하는 약물이다. 5미라고 하는 것은 약물의 5가지 맛을 말한다. 즉 매운 맛(辛), 쓴 맛(苦), 단맛(甘), 신맛(酸), 짠 맛(鹹)을 말한다.  
동약은 각기 맛이 다른데 맛에 따라 약물의 성질과 작용도 각기 다르다고 본다.  
동약의 5미에 따르는 일반적인 작용은 다음과 같다.  
매운 맛은 일반적으로 땀을 나게 해서 몸 표면에 침입한 병인을 발산시키는 작용과 기혈을 잘 돌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매운 맛을 가진 약은 표증 또는 기혈이 머물러 있는 증상에 대체로 쓴다.  
예를 들면 생강, 차조기(자소), 박하, 형개 등은 표에 있는 병사(病邪)를 발산시키고 목향은 기를 돌게 하고 궁궁이(천궁)는 혈을 돌게 하는 작용을 한다.  
단맛은 일반적으로 부족한 기혈을 보하거나 약물들의 작용을 완화시킨다. 그러므로 단맛을 가진 동약은 많은 경우 허증에 쓴다. 그리고 약물의 성질이 격렬할 때 그것을 완화할 목적으로도 쓰는데 흔히 감초를 쓴다.  
예를 들면 인삼과 황기는 기를 보하고 찐지황(숙지황)과 맥문동은 음을 불쿠어 주며 감초는 사역탕(四逆湯)에서 부자와 건강의 양기를 세게 높이거나 완화시키는 등 약물의 작용을 조절한다.  
쓴맛은 일반적으로 설사를 일으켜 열을 내리게 하는 작용(瀉下)과 습한 것을 소실시키는 작용(燥濕)을 한다. 그러므로 쓴 맛을 가진 동약은 많은 경우 열증이나 습증에 쓴다.  
예를 들면 황련, 황백은 설사시켜 열을 내리고 습한 것을 소실시키는 작용을 하고 삽주(창출)는 습한 것을 소실시키고 비를 든든하게 하며 대황은 실열을 내리고 대변이 나가게 하는 작용을 한다.  
신맛은 일반적으로 수렴작용과 고삽작용을 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몸이 허약하여 땀이 나는 것(虛散)과 설사하는 것을 치료하는 데 쓴다. 예를 들어 오미자는 몸이 허약하여 나는 땀과 설사를 멈추는 작용을 한다.  
짠 맛은 일반적으로 굳은 것을 무르게 하거나 굳어진 대변을 습윤(濕潤)하게 하여 나가게 하는 작용(潤下)을 하므로 변비에 많이 쓴다.  
망초는 윤하작용을 하며 굴조개껍질(모려)은 굳은 것을 무르게 하는 작용을 한다.  
동약의 5가지 맛도 그 작용에 따라 음양으로 구분한다.  
매운 맛, 단맛은 양에 속하고 쓴 맛, 신맛, 짠 맛은 음에 속한다.  
예를 들면 같은 온성(溫性)약물이라고 하여도 맛이 다르면 그 작용도 다르다. 즉 생강은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하다.  
황기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고 후박은 맛이 쓰고 성질이 따뜻하다. 때문에 병을 잘 예방하며 치료하기 위해서는 동약의 4기, 5미에 이르기까지 음양관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면서 과학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같은 양증이고 열증이라도 표열증(表熱證)이면 맛이 맵고 성질이 서늘한 해표약(解表藥)을 써야 하고 이열증(裏熱證)이면 맛이 쓰고 성질이 찬 사하약(瀉下藥)을 써야 하며 진액이 부족한 열증 때에는 맛이 달고 성질이 찬 생진약(生津藥)을 써야 한다.  
이와 같은 약의 성질과 응용원칙 및 음양관계를 모르고 동약을 되는 대로 쓴다면 병을 고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엄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동약에서 승강부침(升降浮沈)은 동약의 방향을 말하는 것인데 승은 상승, 강은 하강, 부는 발산시키는 작용, 침은 설사 혹은 이수(利水)시키는 작용(물을 빠지게 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승부(升浮)의 성질을 가지는 동약은 몸의 위로 혹은 밖으로 향하여 작용하는 성질이 있는 약으로서 땀이 나게 하거나 토하게 하거나 양기를 높이는 등의 작용이 있고 침강의 성질이 있는 동약은 몸에서 속으로 혹은 아래로 향하여 작용하는 성질이 있는 약으로서 수렴하거나 열을 내리거나 설사시키는 작용 등이 있다.  
승강부침은 4기, 5미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맛이 맵거나 달면서 성질이 따뜻하거나 더운 동약에는 승부의 약물이 많고 맛이 쓰거나 시거나 짜면서 성질이 차거나 서늘한 동약에는 침강의 약물이 많다. 그러므로 승부의 약물은 양에 속하는 약물이고 침강의 약물은 음에 속하는 약물이다.  
임상에서 처방할 때 동약의 4기, 5미와 함께 승강부침도 잘 알고 처방해야 한다. 즉 강제의 맞음증에 승부의 약을, 승제의 맞음증에 침강의 약을 쓸 수 없다.  
예하면 고혈압 같은 병을 치료할 때는 일반적으로 몸에서 속으로 또는 아래로 향하여 작용하는 동약인 침강의 약을 써야지 몸에서 위로 또는 밖으로 작용하는 승부의 약은 쓰지 못한다. 또한 설사 같은 병을 치료할 때는 승부의 약을 써야지 침강의 약은 쓰지 못한다.  
동약의 4기, 5미에서 기는 양이고 미는 음에 속한다. 그러나 동약의 기와 미에는 후(厚)한 것과 박한 것이 있다. 기가 후한 것은 양중의 양이고 박한 것은 양중의 음이며 미가 후한 것은 음중의 음이고 미가 박(薄)한 것은 음중의 양이다. 미가 후한 것은 사하작용을 하는데 대황 같은 것이다. 미가 박한 것은 경락이고 대소변을 통하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택사, 솔풍령(복령) 같은 것들이다.  
기는 양에 속하는데 대체로 몸 위로 향하여 작용한다.  
기가 후한 것은 열을 발생시키는 작용이 있는데 육계, 건강 같은 약이다. 이런 약들도 속을 덥히며 찬 것을 없애는 작용(溫中去寒)이 있다. 기가 박한 것은 해표(解表), 발한(發寒), 발산(發散)시키는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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