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2024호

소 재 지; 전남 구례군 광의면 노고단로 209(방광리 70) 천은사

「구례 천은사(泉隱寺) 극락보전(極樂寶殿)」은 천은사(泉隱寺)의 주불전으로 1774년(영조 50년)에 혜암선사(惠庵禪師)가 중창(重創, 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새롭게 지음)하면서 세워졌으며, 중생들의 왕생극락(往生極樂)을 인도하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하여 정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다포(多包, 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공포 형식)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구례 천은사(泉隱寺)는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사찰로 사적기(寺籍記)에 따르면 828년(신라 흥덕왕 3년) 덕운선사(德雲禪師)에 의해 창건되어 감로사(甘露寺)로 불리다가, 1679년(조선 숙종 5년) 조유선사(祖裕禪師)에 의해 중창된 후 천은사(泉隱寺)로 바뀌어 불렸다. 극락보전(極樂寶殿)의 특징은 내부에 높게 세운 기둥인 고주(高柱, 한옥에서 대청 한복판에 다른 기둥보다 높게 세운 기둥)의 윗부분에서 대량(大樑, 앞뒤 중간 기둥에 걸쳐서 지붕 무게를 받치는 가장 큰 들보)과 툇보(退樑, 툇기둥과 안기둥에 얹힌 짧은 보)를 일체화하여 구조적 안정성을 높인 가구(架構, 기둥이나 공포위에 얹혀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구조나 구조물) 구성뿐만 아니라 전체 규모는 크지 않으면서도 내부 고주를 뒤쪽으로 좀 더 옮기고 양옆에 보조기둥을 한 개씩 세워 넓은 불단과 후불벽(불단 뒤쪽의 벽)을 구성하여 예불공간이 더욱 돋보이고 위엄을 갖추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앞면과 옆면의 공포(栱包, 처마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는 풀과 꽃, 봉황머리를 조각하여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뒷면은 장식을 두지 않고 간략히 처리하였다. 그리고 용의 머리와 꼬리를 조각한 안초공(按草栱, 기둥머리의 내외로 두꺼운 가로재인 평방에 직각으로 교차해 끼워 기둥 상부의 공포를 받는 부재)의 사용,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사찰 등에서 불상을 감싸는 작은 집이나 불상위를 장식하는 덮개) 등의 우수한 조각 기법은 18세기말 다포식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극락보전(極樂寶殿) 내부 단청은 안료분석 결과 19세기 이전의 천연안료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벽화·단청 채화기법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조선 후기의 단청 전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구례 천은사(泉隱寺) 극락보전(極樂寶殿)은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여러 특성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947호)이나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물 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1310호)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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