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선생시집 권1~2 보물2027호

소 재 지; 서울 서초구

「도은선생시집(陶隱先生詩集) 권1~2」는 고려 말 문인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 1347~1392)의 문집 5권 가운데 권1~2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금속활자로 간행한 것이다. 1406년(태종 6년) 태종(太宗)은 이숭인(李崇仁)에게 이조판서를 추증(追贈, 나라에 공로가 있는 벼슬아치가 죽은 뒤에 품계를 높여 주던 일)하고,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내린 후 그의 문집을 간행하라고 명을 내렸다. 이에 변계량(卞季良, 1369∼1430)이 편집하고 권근(權近, 1352∼1409, 고려 말 조선 초 문신)이 서문을 지어 간행한 것이 ‘도은선생시집(陶隱先生詩集)’이다. 이숭인(李崇仁)은 고려말기의 학자이자 중국에까지 이름을 알린 고려의 대표적 문인으로, 나라에 대한 충절(忠節)이 강해 목은(牧隱) 이색(李穡),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와 함께 고려의 ‘삼은(三隱)’으로 일컬어졌다. 권근(權近)이 서문을 쓴 연도가 1406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선 개국 이래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癸未字)가 주조된 1403년에서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인출(印出)된 것으로 보이며, 계미자본 인출 시 주로 주석의 글자로 사용된 계미자 중자(癸未字 中字, 활자의 크기에 따라 대자, 중자, 소자로 나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의 맨 앞은 없어져 권근(權近)이 쓴 서문의 말미 4행만 남아있고, 본문 역시 주석 없이 원문만 있는 권1~2만 수록되어 있어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존본이 극히 적은 귀중한 사례라는 점, 조선 개국 이래 가장 먼저 인출된 계미자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고려와 조선 전환기의 금속활자 인쇄술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높다.

 

출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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