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보물2277호
소 재 지;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201(반포동 산60-1) 국립중앙도서관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권118(卷百十八)」은 당의 승려 징관(澄觀, 738∼839년)이 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疏演義鈔)』에 대하여 송의 승려 정원(淨源, 1011∼1088년)이 상세하게 해설을 단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의 전체 120권 중 권118에 해당하는 불경이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묘법연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경전으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이 중심사상이다.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는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년)이 고려로 귀국할 때 송의 정원(淨源)이 한 질을 선물로 주었고, 이에 의천(義天)이 항주(杭州)의 각수(刻手, 나무 또는 돌 등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인 엄명(嚴明) 등에게 판각을 부탁하여, 그 후 1087년(고려 선종 4년) 3월에 송의 상인 서전(徐戩) 등이 2,900여 경판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고려로 전해졌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이 경판을 가지고 책을 찍었으나 일본이 여러 차례 경판을 요청해옴에 따라 1424년(조선 세종 6년) 다른 경판들과 함께 일본에 하사한 이후로는 더 이상 인출본을 찾아볼 수 없어 가치가 크다. 고려 말~조선 초에 인쇄된 이 책 끝에 ‘만력삽집년임인11월경견인원시봉일웅(萬曆三十年壬寅十一月敬見印源侍奉一雄)’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책을 찍은 후인 1602년(조선 선조 35년)경의 전래 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표지는 상수리나무 열매로 물들여 만든 종이인 상지(橡紙)이며 표제는 금니(金泥, 아교에 개어 만든 금가루)로 썼다. 보존 상태도 우수하며 동일한 판본의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가운데 국내에 남은 유일한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이 완성하고자 했던 대장경의 주석서(어려운 책을 쉽게 풀이하여 해설한 책) 집성 과정과 경판의 후대 전래, 이와 연관된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이 수입 경판을 일본에 하사한 사실을 통해 한·중·일 삼국의 불교 교류 양상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 의의도 갖추고 있다.
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