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와 꽃무릇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7~8월에 연한 홍자색 꽃이 피는 상사화(相思花)는 잎이 먼저 나오고 잎이 떨어진 후 꽃이 핀다. 반대로 꽃이 먼저 피었다가 나중에 잎이 나오는 꽃무릇(석산, 石蒜)은 일본이 원산지로 9~10월에 붉은색의 꽃이 만발한다. 꽃무릇은 꽃도 꽃이거니와 꽃잎 사이로 갈고리처럼 하늘을 향해 길게 솟은 수술이 인상적이다. 두 식물은 같은 수선화과이지만 색깔이나 모양이 다르고, 개화기가 다르다. 상사화는 여름꽃이고, 꽃무릇은 가을꽃이다.
상사화
상사화(相思花)는 한국이 원산지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꽃이 피고 진 후에서야 잎이 돋아 나온다.
여러 종류가 있는데 상사화, 붉노랑상사화, 위도상사화, 진노랑상사화, 제주상사화, 백양꽃 등 이다.
비늘줄기는 넓은 달걀 모양이고 지름이 4∼5cm이며 겉이 검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이다.
꽃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가 50∼70cm이며 약간 굵다.
잎은 봄에 비늘줄기 끝에서 뭉쳐나고 길이 20∼30cm, 폭 16∼25mm의 줄 모양이며 6∼7월에 마른다.
꽃은 7~8월에 피고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4∼8개가 달린다.
총포는 여러 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바소꼴이며 길이가 2∼4cm이고 막질(膜質, 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다.
작은꽃가지의 길이는 1∼2cm이고, 꽃의 길이는 9∼10cm이며 붉은빛이 강한 연한 자주색이다.
화피는 밑 부분이 통 모양이고 6개로 갈라져서 비스듬히 퍼지며 갈라진 조각은 길이 5∼7cm의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고 뒤로 약간 젖혀진다.
수술은 6개이고 화피보다 짧으며, 꽃밥은 연한 붉은 색이다.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하위(下位)이며 3실이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소아마비에 진통 효과가 있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방에 따라서 개난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무릇(석산)
꽃무릇(석산, 石蒜)은 꽃대의 높이가 30~50㎝ 정도로 자라며, 반그늘이나 양지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다. 피처럼 붉은 빛깔의 꽃과 달걀 모양의 비늘줄기가 가진 독성 탓에 ‘죽음의 꽃’으로 여겨져 왔는데, 그래서인지 꽃말도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픈 추억’이다.
잎은 넓은 선 모양이며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난다. 잎의 길이는 30~40㎝, 폭이 1.5㎝ 정도이며, 10월경 꽃이 시들면 알뿌리에서 새잎이 올라온다.
꽃은 9~10월에 적색으로 피는데, 크기는 길이가 4㎝, 폭이 0.5~0.6㎝로 끝부분이 뒤로 약간 말리고 주름이 진다. 열매는 상사화처럼 맺지 않는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가을가재무릇, 꽃무릇, 지옥꽃이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이용한다. 석산의 비늘줄기는 여러 종류의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독성이 있지만 이것을 제거하면 좋은 녹말을 얻을 수 있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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