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世家) 인종(仁宗) 즉위년

세가(世家) 권제15(卷第十五) 고려사15(高麗史十五)

 

인종1(仁宗一) 즉위년

 

인종 공효대왕(仁宗 恭孝大王)의 이름은 왕해(王楷)이고 자는 인표(仁表), 옛 이름은 왕구(王構)이다. 예종(睿宗)의 맏아들로 어머니는 순덕왕후(順德王后) 이씨(李氏)이며 예종 4년(1109) 10월 기해일에 태어났다. 성품이 어질고 효성스러우며 관대하고 자애로웠다. 〈예종〉 10년(1115) 2월에 왕태자가 되었다. 〈예종〉 17년(1122) 4월 병신일에 예종이 훙서하자 〈예종의〉 여러 동생이 왕이 어리다며 분수에 넘치는 마음을 품었는데, 평장사(平章事) 이자겸(李資謙)이 왕을 받들어 중광전(重光殿)에서 즉위하였다. 〈왕이〉 아침저녁으로 빈전(殯殿)에 제사를 올리면서 큰 소리로 통곡하고 몸부림치며 슬퍼하기를 극진히 하니, 좌우의 시신(侍臣)도 애통하기를 멈출 수 없었다.

정유. 왕이 경령전(景靈殿)에 나아가 즉위를 아뢰고, 사자를 보내 태묘(大廟)와 9릉(陵)에도 아뢰게 하였다.

갑인. 예종(睿宗)을 유릉(裕陵)에 장사지냈다.

5월 경오. 태묘(太廟)에서 예종(睿宗)을 제사지냈다.

신미. 왕의 모친을 문경왕태후(文敬王太后)로 추존하였다.

을해. 이자겸(李資謙)을 수태사 중서령 소성후(守太師 中書令 邵城侯)로, 김경용(金景庸)을 낙랑군개국공(樂浪郡開國公)으로, 이위(李瑋)를 계양공(桂陽公)으로, 임유문(林有文)과 김준(金晙)을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로, 한안인(韓安仁)을 중서시랑평장사(中書侍郞平章事)로, 최홍재(崔弘宰)과 김약온(金若溫)을 참지정사(叅知政事)로, 이자량(李資諒)을 추밀원사(樞密院使)로, 김고(金沽)를 지추밀원사(知樞密院事)로, 문공미(文公美)를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로 각각 임명하였다.

병자. 윤유지(尹惟志)를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로, 이영천(李英闡)을 병부상서(兵部尙書)로, 최탁(崔卓)을 호부상서(戶部尙書)로 임명하였다.

정축. 태후의 추봉(追封) 의례를 주관한 관리들을 한 등급씩 승진시켰다.

무인. 태후의 추봉(追封)을 기념하여 왕이 신봉문(神鳳門)에 행차하여 사면령을 내렸다.

6월 무자. 초하루 왕이 봉은사(奉恩寺)에 갔다.

기해. 승려 덕연(德緣)을 국사(國師)로, 학일(學一)을 왕사(王師)로 임명하였다.

경자. 죄수를 재심하였다.

신축. 왕이 건덕전(乾德殿)에서 보살계(菩薩戒)를 받았다.

정미. 송(宋)에서 지첩사(持牒使) 진무교위(進武校尉) 요희(姚喜) 등 69인이 왔다.

가을 7월 무오. 참지정사(叅知政事)로 치사(致仕)한 이궤(李軌)가 사망하였다.

경오. 왕이 친히 건덕전(乾德殿)에서 21일 동안 금강경도량(金剛經道場)을 열었다.

신미. 숭복전(崇福殿)에서 초제(醮祭)를 지냈다.

기묘. 왕이 친히 우제(虞祭)를 지냈다.

신사. 3품 이상 관리에게 도성(都省)에 모여 중죄인의 형량을 의논하게 하였다.

8월 경인. 선정전(宣政殿)에서 중죄인의 형량을 결정하였다.

기해. 나경순(羅景純) 등을 급제시켰다.

임인. 왕이 친히 우제(虞祭)를 지냈다.

9월 갑자. 조서(詔書)를 내려 왕의 생일의 명칭을 안정절(安貞節)에서 경용절(慶龍節)로 고쳤다.

을해. 『예종실록(睿宗實錄)』의 편찬을 명령하고, 보문각학사(寶文閣學士) 박승중(朴昇中), 한림학사(翰林學士) 정극영(鄭克永), 보문각대제(寶文閣待制) 김부식(金富軾)을 편수관(編修官)으로 삼았다.

기묘. 죄수를 재심하였다.

겨울 10월 임진. 회경전(會慶殿)에서 백고좌도량(百高座道場)을 열고, 전국에서 승려 3만 명에게 반승(飯僧)을 베풀었다.

경자. 이자겸(李資謙)을 한양공(漢陽公)으로 책봉하였다.

계묘. 왕이 친히 우제(虞祭)를 지냈다.

11월 정묘. 팔관회(八關會)를 열고, 왕이 장전(帳殿)에 행차하여 하례를 받았으며 법왕사(法王寺)에 행차하였다.

동여진(東女眞)의 추장(酋長) 실현(實現)이 와서 말을 바쳤다.

병자. 왕이 궁궐의 뜰에서 나이 80세 이상의 남녀 및 의부(義夫)와 절부(節婦), 독질자(篤疾者)와 폐질자(廢疾者)에게 친히 잔치를 베풀고, 차등을 두어 물품을 하사하였다. 특별히 이자겸(李資謙)의 어머니 김씨에게는 금과 비단, 약물을 하사하고, 품계를 올려 주었다.

12월 병술. 초하루 왕이 친히 우제(虞祭)를 지냈다.

병신. 대방공(帶方公) 왕보(王俌)를 경산부(京山府)로 추방하고, 중서시랑평장사(中書侍郞平章事) 한안인(韓安仁)과 합문지후(閤門祗候) 이중약(李仲若)을 사형에 처하였으며,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 문공미(文公美), 보문각학사(寶文閣學士) 정극영(鄭克永), 지어사대사(知御史臺事) 이영(李永), 상서우승(尙書右丞) 한안중(韓安中), 예부낭중(禮部郞中) 한충(韓冲), 승선(承宣) 한주(韓柱), 시어사(侍御史) 임존(林存), 합문지후(閤門祗候) 문공유(文公裕), 우정언(右正言) 최거린(崔巨鱗), 원외랑(員外郞) 임원준(任元濬)을 유배 보냈다.

무술. 최홍재(崔弘宰)를 권판추밀원사(權判樞密院事)로 임명하였다.

기유. 죄수를 재심하였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