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붉은닭의 해

 

2017년은 정유년(丁年), 닭(酉)의 해다.

정유년의 '정'은 오방색 중 붉은(赤)에 해당하고, '유'는 12간지 중 열 번째 동물인 말에 해당한다.


역법에 따르면 정유년의 '정'은 불의 기운을 의미하며, '총명함'을 상징한다.

조선 초기 새해를 송축하고 재화를 막기 위해 그렸던 풍속화 '세화'의 소재 중에는 닭도 존재한다. 닭이 울면 동이 트고 빛을 드리우기 때문에 어둠과 귀신을 쫓아낸다는 상징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또한, 닭의 피에 영묘한 힘이 있다고 믿어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면 닭의 피를 대문이나 벽에 바르기도 했다. 

 

닭은 입신출세와 부귀공명을 상징하기도 했는데, 이는 닭의 생김새에서 연유했다. 닭의 볏(冠)은 관을 쓴 모습이고, ‘볏’은 ‘벼슬’과 발음이 비슷해서 과거 급제를 염원했던 선비들은 서재에 닭 그림을 걸어두기도 했다. 


조선시대 닭 그림 중에는 어미 닭이 병아리를 돌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도 있는데, 이는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여러 신라 고분에서는 달걀과 닭뼈가 발견되기도 했다. 신라 사람들이 달걀과 닭뼈를 무덤에 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망자가 저승길에서 먹거나 재생과 부활을 기원하기 위해 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기도 남양주에는 옥수수와 수수, 엿기름으로 죽을 쑤고 누룩과 솔잎을 넣어 만든 술이 있는데, 술을 담근 다음 날 새벽이면 다 익어서 마실 수 있다는 이유로 '계명주'(鷄鳴酒)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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