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행동하라, 성 평등을 향해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 환경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 2만여 여성 노동자는 근로시간 단축, 임금 인상, 투표권 보장을 외쳤다. 이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bread and roses)를 달라”고 외쳤다. 빵은 노동자의 생존권,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한다. 이후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구호가 되었다.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여성노동자회의에서 독일 사회주의 여성운동가 클라라 제트킨(Clara Zetkin, 1857~1933)이 세계여성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힘입어 1911년 3월 19일,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 등에서 처음으로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 기념되었다.
1975년, 국제연합(UN)은 제27차 총회에서 ‘세계 여성의 해’를 선포하고, 여성 차별 철폐와 권익 향상을 위한 국제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되면서,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하고 기념하는 날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관련행사를 해왔으며, 2018년부터는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1995년 ‘양성평등기본법’(당시 여성발전기본법)을 제정하면서 매년 7월 1일부터 7일까지를 ‘여성주간’으로 지정했다. 여성 발전을 도모하고, 성 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주간에는 1996년부터 해마다 주제를 정해 전국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상 속에서 성 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여성의 날 상징색은 보라색(purple, 존엄과 용기와 정의), 초록색(green, 희망과 미래), 흰색(white, 순수와 평등)이다. 특히 보라색은 여성의 힘과 독립성을 표현하는 색으로, 성 평등과 여성의 권리를 위한 투쟁을 나타낸다. 1908년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 단체인 여성사회정치연합(WSPU)이 처음 사용한 색에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도 많은 기업과 단체에서 여성의 권리와 성 평등을 강조하기 위해 보라색 조명을 밝히거나, 보라색 옷을 입고 여성의 날을 기념한다.
2025년 세계 여성의 날 주제는 ‘Accelerate Action’(성 평등을 향해 더 빠르게 행동하라)이다. 이는 성 평등 실현을 위한 신속하고 단호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현재의 속도로 성 평등이 완전히 실현되려면 134년이 지난 215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앞당기기 위해 법, 경제, 교육, 디지털, 젠더 폭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더 빠른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로는 성 평등한 직장 문화 만들기, 여성 리더십 지지하기, 동등한 기회와 권리 보장 요구하기, 성 차별과 젠더 폭력 근절하기 등이 있겠다.
우정사업본부는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를 맞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2002년 제7회 여성주간에는 기념우표를 발행하여 여성의 지위 향상과 성 평등 향상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인텟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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