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얼떨떨하고 잠이 많은 것[昏沈多睡]
『영추』에는 “족태양경은 목뒤를 통해서 뇌로 들어간 본경맥인데 눈에 소속되었으므로 안계(眼系)라고 한다. 그런데 목 뒤의 가운데 양 힘줄 사이를 지나서 뇌에 들어가 음교(陰蹻))와 양교(陽蹻)로 갈라졌다가 다시 음양이 서로 사귄다. 양은 음쪽으로 들어가고 음은 양쪽으로 들어가서 교차된 다음 눈예자[目銳眥, 반드시 내자(內眥)라고 해야 한다]에 나와서 사귄다. 양기가 성(盛)하면 눈을 부릅뜨고 음기가 성하면 눈을 감는다”고 씌어 있다.
○ 위기(衛氣)가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늘 양에 머무르게 되는데 양에 머무르면 양기(陽氣)가 그득 찬다. 양기가 그득 차면 양교(陽蹻)가 성하여 음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눈을 감지 못한다. 또한 위기가 음에 머무르게 되면 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위기가 음에 머무르면 음기(陰氣)가 성한다. 음기가 성하면 음교(陰蹻)가 그득 차서 양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눈이 감긴다[입문].
○ 상한(傷寒)의 사기(邪氣)가 음으로 전해 들어가면 잠이 많아지고 정신이 얼떨떨하며 눈을 감는데 그것은 음이 닫는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서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음이 조용한 것을 주관하기 때문이다. 태양증(太陽證)이 이미 풀려서 잠을 많이 잘 때에는 약을 쓸 필요가 없다. 양명증(陽明證) 때 열이 속에 남아 있어서 잠이 많은 데는 소시호탕(小柴胡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쓰는 것이 좋다. 소음증(少陰證) 때는 맥이 미세(微細)하고 오직 잠만 자려고 한다. 깨어나면 위기(衛氣)가 양으로 돌게 되고 잠들면 음으로 돌게 되는데 이것은 반드시 족소음(足少陰)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소음병 때는 잠만 자려고 하는데 이때에는 복령사역탕(茯苓四逆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을 써서 음을 보하고 양기를 돌아서게 하는 것이 좋다. 혹 열병 때 땀을 낸 다음에도 맥이 침세(沈細)하고 몸이 차며 눕기를 좋아하고 정신이 얼떨떨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면 빨리 사역탕을 써서 팔다리를 덥게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깊이 잠들었다가 죽을 수도 있다. 땀을 낸 다음에 푹 자는 것은 정기(正氣)가 이미 회복된 것이므로 약을 쓸 필요가 없다[입문].
○ 풍온증(風溫證)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것과 호혹증(狐惑證)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있다(모두 본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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