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동의보감; 숫자유감
패관문학에 나오는얘기다.
한 남편이 아내에게 부부관계를 시작하면서 "오늘은 당신을 수십차례 즐겁게 해주겠소."라고 말했다.
남편은 일진일퇴(一進一退)를 한번으로 하여 "한번, 두번, 세번 ..."하고 세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내가 "그게 무슨 한 번이요? 한 번이란 거시기가 옥문 속을 통과하여 아래위를 애무하고 마찰하며, 좌충우돌하고 진퇴하기를 몇 백번 한뒤 사지가 나른하여 목소리도 안 나오고 눈도 떠지지 않는 경지에 이른뒤 온몸에 힘이 풀릴 때가 한 번이예요."라고 했다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숫자로서 모든 것을 평가해버린다.
진실한 사랑은 외면채 결혼지참금은 얼마를 가져와야 된다는 둥, 누구네 아이는 공부가 1등이라는 둥, 심지어 누구는 돈을 벌어서 소를 5백마리나 데리고 북한에 방문한다는데 당신은 그 나이가 되도록 뭐했냐고 마누라는 비아냥거린다.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재미있게도 인간 성기능의 감퇴도 숫자와 관계있다.
여자는 7년을 주기로, 남자는 8년을 주기로 감퇴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35세가 되면서 성기능이 쇠약해지는데 이때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42세가 되면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백발이 생기기 시작한다.
49세가 되면 심히 쇠약해지면서 월경도 폐지되고 아이도 낳지 못한다.
남자는 40세가 되면 성기능이 감퇴하기 시작하여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하고 이가 약해진다.
48세가 되면 더욱 쇠약해져 머리털과 수염이 백발이 되기 시작한다.
56세가 되면서 더욱 약해져 정액이 줄고, 64세가 되면 극도로 쇠약해서 이와 머리털이 빠짐이 심하고 아이도 낳을 수 없게 된다."라고 하였다.
한의사란 직업도 숫자에 파묻혀 헤매인다. 일념금산, 이진탕, 삼화탕, 사물탕, 오적산, 육군자탕, 칠기탕, 팔미지황환, 구미강활탕, 십전대보탕 등등 동의보감에 많이 쓰는 처방이름부터 숫자의 나열이다. 그뿐이랴 구성약물 하나하나를 일일이 몇 그램(g)씩 저울에 달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순간을 열심히 살면 되지 등수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 언제쯤 이 골치아픈 숫자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건강정보 > 건강정보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동의보감; 섹스와 방로상(房勞傷) (1) | 2023.11.14 |
---|---|
성 동의보감; 술과 섹스 (1) | 2023.11.07 |
성 동의보감; 아들, 딸 구별법 (0) | 2023.10.16 |
성 동의보감; 아들을 낳는 비법 (0) | 2023.10.11 |
성 동의보감; 애들은 자라 (1) | 2023.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