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왕(毗有王)
비유왕(毗有王)은 구이신왕(久厼辛王)의 맏아들이다. 혹은 전지왕(腆支王)의 서자라고도 하니 어느 것이 옳은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용모가 훌륭하고 말을 잘 하여 사람들이 따르고 귀중히 여겼다. 구이신왕(久厼辛王)이 사망하자 그가 즉위하였다.
2년 봄 2월에 왕이 4부를 순행하며 백성들을 위무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정도에 따라 곡식을 주었다.
왜국(倭國) 사신이 왔는데 수행자가 50명이었다.
3년 가을에 사신을 송(宋)에 보내 조공하였다.
겨울 10월에 상좌평(上佐平) 여신(餘信)이 사망하자 해수(解須)를 상좌평(上佐平)으로 임명하였다.
11월에 지진(地震)이 발생하고, 큰 바람이 불어 기와가 날았다.
12월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
4년 여름 4월에 송(宋)나라의 문황제(文皇帝)는 왕이 다시 직공(職貢)을 닦으므로, 사신을 보내 선왕(先王) 영(映)의 작호를 책봉해 주었다. 전지왕(腆支王) 12년에 동진(東晋)이 책명(策命)하여 사지절(使持節) 도독백제제군사(都督百濟諸軍事) 진동장군(鎭東將軍) 백제왕(百濟王)으로 삼았다.
가을 7월에 신라(新羅)에 사신을 보내 화친을 요청하였다.
8년 봄 2월에 신라(新羅)에 사신을 파견하여 좋은 말 두 필을 보냈다.
가을 9월에 다시 흰 매(白鷹)를 보냈다.
겨울 10월에 신라(新羅)에서 좋은 금(양금, 良金)를 답례로 보내 왔다.
14년 여름 4월 초하루 무오일에 일식이 있었다.
겨울 10월에 사신을 송(宋)나라에 보내 조공하였다.
21년 여름 5월에 대궐 남쪽 연못에서 불길이 일어났는데, 불꽃이 수레바퀴 같았고, 밤새도록 타다가 꺼졌다.
28년에 별이 비처럼 떨어지고 혜성(星孛)이 서북쪽에 나타났는데 길이가 두 발 정도 되었다.
가을 8월에 누리(蝗) 떼가 발생하여 곡식에 해를 입혀 흉년이 들었다.
29년 봄 3월에 왕이 한산(漢山)에서 사냥하였다.
가을 9월에 흑룡(黑龍)이 한강(漢江)에 나타났는데, 잠시 구름과 안개가 끼어 어두워지자 날아갔다.
29년 왕이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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