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은 육십간지 중 39번째해로, '임'은 흑이므로 '검은 호랑이(黑虎)의 해'이다.
용맹하고 신비한 기운이 넘치는 “검은 호랑이 해”이다. 검은 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도 강력한 리더십, 독립성, 도전정신, 강인함, 열정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태초의 한반도에는 호랑이가 있었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 액을 막는 벽사의 수단으로 쓰였다. 새해 첫날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세화, 단오에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드는 애호 등은 모두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물리치고자 했던 조상들의 풍속이었다.
우리나라는 호담국(虎談國)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랑이 이야기가 많다. 호랑이 출몰을 외적의 침공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호랑이가 많았던 나라다. 호랑이에게 당하는 재앙과 사고인 '호환(虎患)'을 단순 사고가 아닌 신(神)에 의한 운명적 사건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의 배필 자리를 놓고 호랑이와 곰이 경쟁을 벌여 곰이 승자가 됐다. 그러나 우리 민속에서 호랑이는 곰보다 월등하게 많이 등장한다. 이는 구술과 기록에 나타난 수많은 호환의 흔적으로 유추해보면,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호랑이는 우리 문화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는다.
호랑이를 신으로 삼고 제사를 지낸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기록, 호랑이를 산군(山君)이라 부르며 무당이 진산(鎭山)에 도당제를 올린 '오주연문장전산고'의 기록 등 호랑이는 우리 땅에서 산신, 산군, 산신령 등으로 불리며 신으로 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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