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종1(毅宗一) 즉위년

의종 장효대왕(毅宗 莊孝大王)의 휘(諱)는 현(晛), 자(字)는 일승(日升)이며, 옛 휘는 철(徹)이었다. 인종(仁宗)의 장자로 어머니는 공예태후(恭睿太后) 임씨(任氏)이며, 인종(仁宗) 5년(1127) 정미 4월 경오에 태어났다. 〈인종〉 21년(1143)에 태자로 책봉되었고, 〈인종(仁宗)〉 24년(1146) 2월 정묘에 인종(仁宗)이 훙서하자 그 유조(遺詔)를 받들어 대관전(大觀殿)에서 즉위하였다.

3월 갑신. 인종(仁宗)을 장릉(長陵)에 장사지내었다.

여름 4월 경술. 큰 우박이 쏟아졌다.

왕의 생일을 하청절(河淸節)이라 하고, 군신(群臣)의 조하(朝賀)를 받았다.

계축. 동궁(東宮)에 있을 때의 요속들에게 아울러 은상(恩賞)을 더 내렸다.

을사. 임원애(任元敱)를 문하시중 정안후(門下侍中 定安侯)로 삼았다.

무오. 의봉루(儀鳳樓)에 거둥하여 대사면령을 내렸다.

5월 경오. 왕이 묘통사(妙通寺)에 행차하였다.

임오. 강릉후(江陵侯) 왕온(王溫)이 사망하였다.

6월 기해. 초하루 왕이 봉은사(奉恩寺)에 갔다.

우박이 쏟아졌다.

가을 9월 임오. 죄수를 재심사하였다.

평장사(平章事) 이준양(李俊陽)이 사망하였는데, 본래 전주(全州) 향리(鄕吏) 출신으로 청렴결백함으로 현달하였다.

갑신. 평장사(平章事) 한유충(韓惟忠)이 사망하자 3일간 조회를 중단하였는데, 평소 근검 정직하여 당시에 중망(重望)을 얻었다.

병신. 왕이 외제석원(外帝釋院)에 행차하였다.

겨울 10월 무술. 금(金)에서 청주방어사(淸州防禦使) 오연준례(烏延遵禮)와 소부소감(少府少監) 오거인(烏居仁)을 보내어 와서 인종(仁宗)의 제사를 올리게 하였다. 그 제문(祭文)에 이르기를,
“아아, 영령께서는 봉토를 잘 다스려 조상의 유훈을 닦아 실천하였으니 그 충근함은 삼세(三世)에 빛나고 공리(功利)는 온 나라에 미쳤다. 갑작스럽게도 그대가 생애를 다 마치니[考終命] 이에 탄식을 머금으면서 규례에 따라 사신을 급히 보내어 제사를 올리는 예[奠儀]를 지극하게 한다. 바라건대 이를 안다면 이 극진한 뜻을 흠향(歆饗)하라[歆格].”
라고 하였다.

경자. 동지중경로도전운사사(同知中京路都轉運司事) 소겸(蕭謙)이 와서 조문하고 위로하였다.

임인. 〈금(金)에서〉 첨서회령부사(簽書會寧府事) 조연(曹兗)을 보내어 와서 왕에게 기복(起復)할 것을 명하였다.

계축. 금(金) 사신에게 대관전(大觀殿)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갑자. 백좌회(百座會)를 선경전(宣慶殿)에서 열고 왕이 친히 강경(講經)을 들은 뒤 구정(毬庭)으로 행차하여 사흘 간 반승(飯僧)하였다.

11월 기묘. 조가인(趙可仁)을 보내어 금(金)에 가서 신년을 하례하게 하였다.

경진. 팔관회(八關會)를 열고 왕이 막차(幕次)에 거둥하여 하례를 받고는 명하여 전상(殿上)의 여악(女樂)을 물리도록 한 뒤 이어 법왕사(法王寺)에 행차하였다.

계미. 이양실(李陽實)을 보내어 금(金)에 가서 은혜에 대해 사례하게 하였다.

을유. 김양진(金陽晉)을 보내어 토산물을 바치게 하였다.

병술. 우제(虞祭)를 섭행(攝行)하였다.

평장사(平章事) 왕충(王冲)이 치사(致仕)를 청하자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왕충(王冲)은 청렴하고 공평한데다 건강도 아직 좋으니 궤장(几杖)을 내리고 사무를 보도록 하라.”
라고 하였다.

기축. 양원준(梁元俊)을 보내어 금(金)에 가서 만수절(萬壽節)을 하례하게 하였다

갑오. 어사대(御史臺)에서 아뢰기를,

“압강도부서부사(鴨江都部署副使) 윤수언(尹粹彦)과 병선 11척, 군졸(軍卒) 209인이 익사한 것은 병마사(兵馬使)가 지휘를 하지 못하여 이에 이른 것이니, 그를 벌하기를 청합니다.”

라고 하니, 〈왕이〉 그 말을 따랐다.

12월 병오. 조서를 내리기를,
“오는 정묘년(丁卯年, 1147)의 연등회는 정월 보름에 행하라.”
라고 하였다. 2월은 인종(仁宗)의 기월(忌月)이기 때문에 이때로 바꾸어 행하도록 하면서 항식(恒式)으로 삼았다.

정미. 내전(內殿)에서 본명(本命)에 초제(醮祭)를 지내었다.

기유. 죄수를 재심사하였다.

을묘. 국자좨주 한림학사(國子祭酒 翰林學士) 권적(權適)이 사망하였다.

 

출처.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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