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분옥정 보물2270호
소 재 지;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계길 146(봉계리 735)
「포항 분옥정(噴玉亭)」 은 돈옹(遯翁) 김계영(金啓榮, 1660~1729)의 덕업을 기리기 위해 1820년(순조 20년)에 건립된 정자 건축이다. 분옥정(噴玉亭)은 정면 3칸의 누마루와 배면으로 직교한 온돌방 2칸을 배치한 ‘丁’자의 평면이다. ‘丁’자형 정자의 일반적인 특징은 ‘丁’자의 아랫부분에 큰 마루를 두고 위에 방을 배치하는데, 분옥정(噴玉亭)은 계류의 조망을 고려하여 ‘丁’자의 위쪽에 누마루를, 아래쪽에 방을 배치하고, 지붕은 진입부의 위계를 고려하여 온돌방은 팔작지붕(맞배지붕 옆에 삼각형의 합각을 남기고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리는 지붕), 누마루는 맞배지붕(지붕면의 앞뒤로만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리는 지붕)으로 하면서 지붕의 용마루와 처마의 높이를 같게 하는 등 주변 경관을 고려한 세련된 평면구성과 배치는 타 정자에서 보기 어려운 분옥정(噴玉亭) 만의 건축적 특징이다. 분옥정(噴玉亭)의 정면에는 용계천 계곡과 노거수가 위치하고, 주변은 산천과 함께 굽어볼 수 있는 경승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러한 입지 여건은 ‘구슬을 뿜어내는 듯한 폭포가 보이는 정자’라는 의미의 ‘분옥정(噴玉亭)’이라는 이름을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며, 분옥정(噴玉亭) 내부에 걸려 있는 김노경(金魯敬)의 《화수정(花樹亭)》과 《용계정사(龍溪精舍, 물이 흐르는 형상이 용과 같음)》, 김정희(金正喜)의 《분옥정(噴玉亭)》과 《청류헌(聽流軒,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 등의 현판과 편액(扁額, 건물이나 문루 중앙 윗부분에 거는 액자), 그리고 이름난 여러 명사들이 남긴 시판(詩板, 시를 새긴 나무판)과 《화수정기(花樹亭記)》와 《돈옹정기(遯翁亭記)》등의 과거 문헌에서도 해당 내용이 확인되는 등, 분옥정(噴玉亭) 관련 기록이 잘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분옥정(噴玉亭)은 건립시기와 목적이 명확하고, 김정희(金正喜) 등 문인이 남긴 현판 및 편액을 포함하여 관련 기록 등이 잘 남아 있는 점,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 그 일대 산세와 수세가 뛰어날 뿐 아니라, 전통 경관에 어울리는 정자의 미적 가치를 잘 표현하고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가치가 충분하다.
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