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용계정 보물2269호
소 재 지;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덕동문화길 26(오덕리 180)
「포항 용계정(龍溪亭)」 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된 2층의 누마루를 가진 정면 5칸, 측면 2칸의 ‘ㅡ’자형 팔작지붕(맞배지붕 옆에 삼각형의 합각을 남기고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리는 지붕) 건물로, 농재(聾齋) 이언괄(李彦括, 1494∼1553)의 4대손인 사의당(四宜堂) 이강(李壃, 1621∼1688)이 착공하여, 그의 손자 이시중(李時中, 1667~1738)에 의하여 1696년(숙종 22년)에 완공될 당시에는 여강 이씨(驪江李氏) 문중의 수양공간으로 활용된 정면3칸, 측면2칸의 정자건물이었다. 이후 1778년(정조 2년), 《사의당고적록(四宜堂考績錄)》에 수록된 기록에 따르면 정면 3칸을 5칸으로 증축하였다고 하며, 《사의당사실기(四宜堂事實記)》의 기록에는 1779년(정조3년)에 용계정 뒤편에 서원의 사당 역할을 하는 ‘세덕사(世德祠)’를 건립하면서 용계정(龍溪亭)의 명칭을 ‘연연루(淵淵樓)’로 변경한 것으로 보아, 이후 용계정(龍溪亭)은 세덕사(서원)의 문루(門樓, 아래에는 출입하는 문을 내고 위에는 누를 지은 건물)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던 중 1871년(고종 8년) 서원철폐령 당시, 용계정(龍溪亭)의 훼철(毁撤, 헐어서 치워버림)을 막고자 건물 주변에 담장을 쌓고 옛 현판을 달아 화를 면했다고 하며, 이후 용계정은 여강 이씨(驪江李氏) 문중 회의 및 행사장소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용계정(龍溪亭)의 건축적 주요 특징은 누상층 평면이 출입구 양 옆으로 2칸 방을 각각 두고, 전면에는 기계천을 조망할 수 있도록 5칸 마루를 둔 전형적인 누정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견실한 대들보와 화려하게 장식된 파련대공 등은 18세기의 특징을 보여주며 건물의 예술성을 높여주고 있다. 용계정(龍溪亭)이 위치한 덕동마을은 여강 이씨 향단파의 집성촌으로, 여강 이씨 문중과 관련된 문화유산(오덕리 근대한옥, 오덕리 애은당 고택, 오덕리 사우정 고택 등)이 함께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마을의 수구막이(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멀리 돌아 하류가 보이지 않는 형태로 땅을 조성하는 것) 숲으로 조성된 덕동숲(정계숲, 도송, 송계숲)은 용계정과 함께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자연유산인 명승 「포항 용계정과 덕동숲」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처럼, 용계정은 창건과 그 이후의 역사적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문헌자료가 풍부하게 남아있고, 18세기의 건축양식을 잘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덕동숲’이라는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이룬 정자건축으로, 가치가 충분하다.
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