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사(靈鷲寺, 영축사)
절의 고기(古記)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신라(新羅) 진골(真骨) 제31대 왕 신문왕(神文王) 때인 영순(永淳) 2년 계미(癸未, 683)에 재상(宰相) 충원공(忠元公)이 장산국(萇山國)의 온천(温井)에 목욕(沐浴)을 하고 성으로 돌아올 때 굴정역(屈井驛) 동지야(桐旨野)에 이르러 쉬었는데, 본문(本文)에 원년(元年)이라고 한 것은 잘못이다. 곧 동래현(東萊縣)이니 또한 내산국(萊山國)이라고도 한다. 홀연히 한 사람이 매(鷹)를 놓아 꿩(雉)을 쫓게 하니 꿩(雉)이 날아서 금악(金岳)을 넘어가는데 간 곳이 묘연하였다. 방울소리를 듣고 찾아가 굴정현(屈井縣) 관가 북쪽 우물가에 이르니 매(鷹)는 나무 위에 앉아 있고, 꿩(雉)은 우물 속에 있는데 물이 핏빛과 같았다. 꿩(雉)은 두 날개를 벌려 새끼 두 마리를 안고 있었으며, 매(鷹)도 또한 측은히 여기는지 감히 잡지 않았다. 공(公)은 이것을 보고 슬퍼하며 감동하는 바가 있어 그 땅을 점쳐 물으니, 가히 절을 세울 만한 곳이라고 하였다. 서울로 돌아와 왕에게 아뢰어 그 현청(縣廳)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곳에 절을 세워 영취사(靈鷲寺)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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