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 보물2261호
소 재 지; 경북 영덕군 창수면 장육사1길 172(갈천리 120) 장륙사
「영덕 장륙사(莊陸寺)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는 화기(畵記, 그림의 제작 동기 및 시기, 제작자, 봉안처 등 여러 중요 정보가 담긴 기록)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64년(영조 40)이라는 제작 연대와 전수(典秀), 재옥(再玉), 두훈(枓訓) 등 9명의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지장보살과 시왕 등 총 31구의 존상을 좌우 대칭으로 표현하였는데 화면 상단부에 여섯 육광보살을 좌우 3위씩 배치한 점, 붉은색과 녹색을 주요색으로 사용한 점 등은 조선 후기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한 도상적 특징이다. 전반적 양식은 1744년에 제작한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를 계승하고 있으나, 섬세하고 개성 있는 자세 및 표정을 짓고 있는 시왕상, 채운(彩雲, 여러 가지 빛깔의 구름 )을 적극 응용한 구도와 인물의 배치법 등에서 작자의 개성과 예술성이 두드러진다. 독창적인 표현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화격을 갖춘 이 작품은 현존 작품이 많지 않은 전수(典秀)가 유일하게 수화승으로 참여하여 제작한 것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뛰어나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전수(典秀)는 두훈(枓訓)과 함께 장륙사 영산회상도와 지장시왕도를 협업하면서 각기 수화승을 맡았는데, 한 사찰 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불사(佛事, 기도 불상 조성 등 부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일들을 일컬음)에서 화파 간 내지 참여 화원들의 분업과 협업 양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학술적 의미가 충분하다. 또한 제작 당시 원형 그대로의 화면과 장황(그림이나 글씨 등 서화류에 종이나 비단을 덧붙여 족자, 병풍, 전적 등의 형태로 꾸미는 것)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불교회화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