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대복사 동종 보물2258호
소 재 지; 전북 남원시 대복사길 61(왕정동 283) 대복사
「남원 대복사(大福寺) 동종(銅鍾)」은 몸체에 새겨져 있는 주종기(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를 통해 승려장인 정우(淨祐)가 신원(信元), 해원(海元), 지감(知甘), 혜학(惠學) 등 7명과 함께 1635년(조선 인조 13)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 영원사(靈源寺)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되었다가 영원사(靈源寺)가 폐사된 이후 봉안 사찰인 남원 대복사(大福寺)로 이안된 것으로 여겨진다. 동종(銅鍾)의 제작을 주도한 정우(淨祐)와 신원(信元)은 17세기 전반에 재건 불사가 진행되는 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록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승려 주종장(鑄鍾匠)이다. 이들의 초기 작품인 남원 대복사(大福寺) 동종(銅鍾)은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 종의 꼭대기 천판과 어깨 부분 경계에 둘러지는 장식),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보살입상 등 고려시대 동종 양식을 계승하는 한편 종뉴(종을 매다는 고리)는 쌍룡의 외래 양식을 절충하였다. 동시에 입상연판문대에 마치 연화화생(蓮華花生, 인간이 연꽃 속에서 태어나는 장면)의 장면처럼 연출한 인물 표현, 불법의 전파와 국가의 융성을 기원하는 원패(불교의식구 중 하나로 기원하는 내용을 적어 만든 패 중 하나)를 도입한 점 등은 조선 후기라는 시대성과 작자의 개성을 담아낸 부분으로 공예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대복사(大福寺)는 전라북도 남원시 교룡산(蛟龍山)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이다. 동종이 모셔진 남원 대복사(大福寺)는 신라시대 풍수지리설에 영향을 미친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룡산 (蛟龍山) 의 강한 기를 누르려고 신라시대에 창건해 창건 초기에는 대곡암으로 불렸다. 도선국사(道詵國師)는 남원의 지세가 재물을 가득 실은 배의 형국이고 교룡산(蛟龍山)이 배를 덮치는 험한 파도로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주산인 백공산의 약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선원사를 창건하고 객산인 교룡산의 강한 기운을 누르기 위해 대복사(大福寺)의 전신인 대곡암(大谷庵)을 창건한 것이다. 따라서 풍수적으로 보면 대복사(大福寺)는 파도를 막는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던 셈이다. 조선 후기에는 절이 매우 퇴락하였던 것을, 대복(大福)이라는 한 중생이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사찰을 중수함으로써그의 이름을 따서 대복사(大福寺)로 사찰명이 바뀌었다.
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