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필 북원수회도첩 보물2259호

소 재 지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정선(鄭敾) 필(筆) 북원수회도첩(北園壽會圖帖)」은 1716년(조선 숙종 42) 과거 급제 60년을 맞은 이광적(李光迪, 1628~1717)이 9월 16일 회방연(回榜宴, 과거 급제 60년을 맞아 치르는 잔치)을 치른 뒤 10월 22일 장의동의 집에서 같은 동네 노인들을 모아 기로회(耆老會, 나이가 많아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들의 모임)를 연 것을 기념하여 제작한 서화첩이다. 이 행사는 정선(鄭敾)의 외삼촌 박견성(朴見聖)이 주도하여 열렸다. 총 20장 40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 앞에는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가 수록되어 있으며 참석자 명단인 좌목과 시문, 발문(跋文, 작품의 마지막에 실리며 전체적인 내용, 제작 경위 등이 담김)이 포함되어 있다.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는 박견성(朴見聖)의 아들이자 정선(鄭敾)의 외사촌형인 박창언이 쓴 발문에 정선(鄭敾)의 그림임이 밝혀져 있다. 기로회(耆老會) 전경을 묘사하고 있는 ‘북원수회도(北園壽會圖)’는 건물 내부에 참석자와 수행한 자제들이, 건물 외부에 음식을 나르는 사람들과 참석자를 모시고 온 가마꾼 등이 표현되어 있다. 좌목에는 기로회(耆老會) 참석 대상이 나이순으로 적혀 있다. 이광적(李光迪), 최방언(崔邦彦), 한재형(韓載衡), 이세유(李世瑜), 박진귀(朴震龜), 남택하(南宅夏), 이지성(李之星), 김상현(金尙鉉) 등 15명으로 이 중 박견성(朴見聖), 성지행(成至行), 김창국(金昌國), 이항번(李恒番)은 건강 문제 등으로 불참하였다. 좌목에 뒤이어 좌목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시가 이어지는데 화첩에 실린 시는 모두 맨 앞에 등장하는 박견성(朴見聖)의 시를 차운한 것이며 나이나 관직 고하순이 아니라 모임에 앉은 순서로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화가인 정선(鄭敾)의 초기작이자 기록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 또한, 숙종 후반기에 활동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된 시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 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높다.

 

출처.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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