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하 초상 보물2266호
소 재 지;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47길 7(모산동 223-2) 의림지역사박물관
「권상하(權尙夏) 초상(肖像)」 은 송시열(宋時烈, 1607~1689) 학문의 정통 계승자로 평가되는 권상하(權尙夏, 1641~1721)의 초상화로, 제천의 황강영당(黃江影堂)에 300년 넘게 봉안되어 온 내력이 분명한 작품이다. 권상하(權尙夏)는 조선시대 후기의 학자이며, 교육자로 효종, 현종, 숙종 때의 성리학자였다. 송시열(宋時烈)의 문하생이다. 한성부 출신, 호는 수암(遂菴), 본관은 안동이다. 권상하(權尙夏) 고위직을 지냈음에도 화면 속 그는 관료의 모습이 아닌 예복(禮服) 현단복(玄端服)을 입은 청정한 유학자로 표현되었다. 이 복식은 권섭(權燮, 1671∼1759)의 옥소고(玉所稿)에 전하는 송시열(宋時烈)의 예복제도라고 명시되어 있는 복제(服制)와 동일한 것으로, 복식 전반에 나타나는 줄무늬는 당시 현단에 사용한 소재의 시각적 특징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족자 형태로 장황되어 있으며, 이음새 없는 한 장의 비단을 화면으로 사용하였다. 화면 상단에는 “한수옹칠십구세진(寒水翁七十九歲眞)”이라고 해서체의 묵서로 적혀 있는데, 이는 초상화의 주인공이 권상하(權尙夏)이며 그가 79세 때의 모습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화면 오른쪽 중간에는 “기해사월일 화사김진여모(己亥四月日 畵師金振汝摹)”라고 쓰여 있어 숙종의 어진을 그리는 화사로 참여했던 화원 김진여(金振汝, 1675∼1760)가 1719년(숙종 45)에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김진여(金振汝)는 이 작품에서 전통적인 초상화법과는 달리, 부드러운 필선과 선염(渲染, 화면에 물을 먼저 칠하고 마르기 전 수묵이나 채색을 올려 은은한 표현 효과를 내는 기법)에 의존하는 화법으로, 안면의 볼록한 부분을 밝게 처리하여 인물의 입체감을 강조하고 사실성을 배가시켰다. 이 작품은 소장 내력이 분명하고, 18세기 전반 서양화법을 적용하여 독특한 초상화풍을 창안해 구사한 김진여(金振汝)의 작품임이 그림에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또한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다수의 작품이 전하는 권상하 초상화 중에서도 우수한 사례에 속하므로 가치가 충분하다.
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