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결선생(百結先生)
백결선생(百結先生)은 어떠한 사람인지를 알지 못한다.
낭산(狼山) 아래에 살았는데 집이 매우 가난하였다. 옷을 백 번이나 잡아매어 마치 메추라기(鶉)를 매단 것 같았다. 당시 사람들이 동리(東里)의 백결선생(百結先生)이라고 불렀다.
일찍이 영계기(榮啓期)의 사람됨을 사모하여 거문고(琴)를 가지고 다니면서 무릇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기쁨(喜怒悲歡) 그리고 마음에 못마땅한 일들을 모두 거문고(琴)로 표현하였다.
한 해가 저물려고 할 때에 이웃 동네에서 곡식을 찧었다. 그의 아내가 절구공이(杵) 소리를 듣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곡식이 있어 그것을 찧는데, 우리만 없으니 어떻게 해를 넘길까?”라고 말하였다.
선생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말하였다. “대저 죽고 사는 것은 명이 있는 것이요, 부귀는 하늘에 달린 것이니, 그것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가는 것을 좇을 수 없는데 당신은 어찌 아파하시오? 내가 당신을 위하여 절구공이(杵) 소리를 내어서 위로해 주리다.” 이에 거문고(琴)를 연주하여 절구공이(杵) 소리를 내었다. 세상에 전하여졌는데 이름을 방아타령(대악, 碓樂)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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