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산(布川山) 오비구(五比丘) 경덕왕대(景德王代)


삽랑주(歃良州)의 동북쪽 20여리에 포천산(布川山)에 석굴(石窟)이 있어 기이하고 빼어나 사람이 깍은 듯하였다. 다섯 비구(五比丘)가 있는데, 이름은 알 수 없다. 와서 임시로 살면서 아미타불(弥陁)을 염송하고, 서방정토(西方)를 구한지 10년 만에, 문득 극락세계의 모든 보살(聖象)이 있어, 서쪽으로부터 와서 맞이하였다. 이 다섯 비구(五比丘)가 각기 연화대좌(蓮)에 앉아, 허공을 타고 가서 통도사(通度寺)의 문 밖에 이르러 머물렀는데, 하늘의 음악(天樂)이 간주(間奏)되었다. 절의 스님(寺僧)이 나와서 보니, 다섯 비구(五比丘)가 무상(無常)하고 고통스럽고 공허(苦空)한 이치를 설하더니, 뼈(遺骸)만 남기고 허물을 벗어(蛻棄), 큰 광명(光明)을 내놓으며, 서쪽으로 향하여 가버렸다. 그 버린 곳에 절의 스님(寺僧)들이 정자(亭榭)를 세워, 이름을 치루(置樓)라 하였는데,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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