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동외동 유적 사적575호
소 재 지; 경남 고성군 고성읍 동외리 404-1 일원
「고성 동외동 유적(東外洞 遺蹟)」은 남해안의 해양교통 요충지에 위치하여 삼한·삼국시대 고대 동아시아 해상교류 네트워크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이 시기는 한반도 남부 지역의 변한 소국들이 주변의 집단들을 통합하여 보다 큰 정치체로 발전하는 전환기로, 대외교류가 정치체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할 수 있는 유물들이 다수 출토되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고성 동외동 유적에서 출토된 기원 2-3세기 외래계 유물로는 중국 왕망의 신나라 화폐인 ‘대천오십(大泉五十)’, 청동거울(한경, 漢鏡), 낙랑계 가락바퀴, 수레 부속구인 개궁모(蓋弓帽), 조문청동기(鳥文靑銅器) 등을 비롯하여 지배계층이 사용하는 청동 허리띠 고리 장식, 일본열도의 야요이계 토기, 광형동모 등이 있다. 이곳은 삼한의 고자국(古資國)에서 삼국의 소가야문화권까지 연결된 고성 지역의 생활문화 중심 유적으로, 수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집 자리, 조개무지(해안과 강변 등에 살던 선사 시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 굴 등의 껍데기가 쌓여서 무덤처럼 이루어진 유적), 의례와 제사터, 철과 철기 생산 등 당시 해양 거점집단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유구와 유물들이 확인된 바 있다. 한, 구릉 형태의 지형을 쌓고 깎아서 계단식 방어시설을 만들고 구릉 정상부의 의례시설, 광장, 주거군과 이 시설들을 감싸는 방어시설로서 환호(취락을 방어하기 위하여 설치된 도랑)를 두른 방식이 고성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지역의 정치체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등 기원 전후부터 6세기 전반에 이르기까지 성장과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복합생활유적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