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봉업사지 사적574호
소 재 지; 경기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145-3 일원
「안성 봉업사지(奉業寺址)」는 고려 광종(949~975년) 때 왕권 강화를 위해 태조 왕건(王建)의 어진을 봉안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고려사」에 공민왕 12년(1363년) 왕이 봉업사(奉業寺)에 들러 태조 왕건(王建)의 어진을 알현한 기록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탑만 남아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조선 초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성 봉업사지 오층석탑’(보물) 주변에서 발견된 청동 향로(보물)와 청동 북(보물) 등에서 봉업사(奉業寺)라는 글자가 확인되었으며, 1997년부터 2023년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된 발굴조사로 중심사역과 진전영역의 외곽 담장을 확인하였다. 특히, 진전영역은 중심 건물지와 중정 주변으로 회랑((回廊) 사찰이나 궁궐에서 주요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지붕이 있는 긴 복도)이 배치되는 등 고려시대 왕실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다. 어진을 봉안한 것으로 전해지는 많은 진전사찰 중에 이처럼 고고학적으로 구조적 특징이 규명된 유적은 매우 드물다. 또한, 제작 연대, 사명, 지명, 인명 등 60여 종이 넘는 정보가 기록된 명문기와도 출토되었는데, 고려시대 기와 문양의 특징 외에도 봉업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절터에는 ‘안성 봉업사지 오층석탑’과 ‘안성 죽산리 당간지주’(경기도 유형문화유산)가 있고, 봉업사(奉業寺)에서 인근의 칠장사로 옮겨진 ‘안성 봉업사지 석조여래입상’(보물)을 비롯해 주변에 장명사지, 매산리사지, 장광사지 등 고려시대 사찰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 당시 번성했던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다.
출처. 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