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장도 습지(내륙습지)(람사르 습지보호지역)

위치;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비리 산109-1~3번지 일원

지정일자; 2004년(2005년 람사르등록)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면서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한 흑산도는 목포에서 93㎞ 떨어져 있다. 흑산도는 우리나라 최서단에 위치해 있어 백제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표적인 절해고도 유배지 중 하나였다. 흑산도 유배 생활중 손암 정약전(1758~1816)은 흑산도의 어류 155종을 조사해 <자산 어보>를 지었는데, 그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흑산도를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은 곳’이라고 묘사했다.

흑산도에 딸린 장도(長島)는 사람이 사는 대장도와 사람이 살지 않는 소장도, 쥐머리섬, 내망덕도, 외망덕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장도와 소장도 사이의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하루에 두 번씩 섬과 섬이 하나로 연결되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데, 저녁 무렵 대장도에서 홍도를 바라보면 말 그대로 노을에 쌓인 붉은 옷을 입고 있는 ‘붉은 섬’홍도를 볼 수 있다. 대흑산도의 서쪽 1.75 ㎞ 떨어진 대장도, 우리나라 작은 섬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산지습지(산지에 위치한 작은 습지)인 장도습지가 있는 곳이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비리에 위치한 장도습지는 해발고도 232.8 m 면적 90,41 4 ㎡ 로 2005년 3월 30일 국내에서 세 번째로 람사르협약 습지로 지정되었다.

흑산면 장도리에 딸린 섬인 장도는 대장도와 소장도로 이루어져 있으며,습지는 대장도에 위치한다. 지형은 오목한 절구통의 형태로 습지는 서쪽의 높은 고봉과 동쪽의 높은 산봉우리 사이에 형성되어 있고, 지질은 변성퇴적암(편암과 규질암)을 기반으로 중생대 백악기화강암이 관입한 형태이다. 하천ㆍ지하수 등 외부에서 습지내로 유입되는 유지용수 없이 오직 강우에 의해 물이 공급되며, 도서 지역의 습지로는 드물게 이탄층(습지에서 식물이 죽은 뒤에 썩거나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이루어진 짙은 갈색의 층)이 발달하여 수자원 보존과 수질정화 기능이 뛰어나 1960년대 까지는 주변의 섬에도 깨끗한 물을 제공했었다.

월최대 누적 강수량은 624.8 mm(2000.8월 기준), 월최소 누적 강수량은 2.8 mm(1998.12월 기준)로 비가 주로 6~8월에 집중하여 내리고 도서지역 특유의 다습한 기후로 상대습도는 연중 65%를 상회한다. 장도는 쿠로시오 난류 등의 영향으로 1월 평균기온이 약 1℃이나, 북서 계절풍의 영향도 있어 아열대와 온대기후의 습지식물 294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포유류 7종, 육상곤충 126종, 수서곤충 20종, 조류 44종이 확인된다.

습지식물인 보춘화 및 끈끈이 주걱, 후박나무 등의 식물 군락과 함께 멸종위기종 1급인 매와 수달, 2급인 솔개, 조롱이, 제주도룡뇽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는 2004년 장도습지를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한 부분으로 보호했으며,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장도산지 습지에 대해 2006년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효율적인 습지의 보전 및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습지보전ㆍ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