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축제사(歸竺諸師)
광함(廣凾)의 ≪구법고승전(求法高僧傳)≫에 말한다. “석(釋) 아리나(阿離那) 혹은 야(耶), 발마(跋摩) 혹은 마(磨)는 신라인(新羅人)이다. 처음 불법(正敎)을 구하고자 일찍이 중국(中華)에 들어왔다. 석가모니의 자취(聖蹤)를 찾아뵐 생각하니 용예(勇銳)가 더욱 늘어나서 정관(貞觀) 연간 중에 장안(長安)을 떠나 오천축국(五天竺國)에 이르렀다. 나란타사(那蘭陁寺)에 머물며 율(律)과 논(論)을 많이 보고 패협(貝莢)에 베꼈다.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으나, 기약한 바를 이루지 못하였고 갑자기 절에서 죽으니 나이가 70여 세였다.
이를 이어서 혜업(惠業), 현태(玄泰), 구본(求本), 현각(玄恪), 혜륜(惠輪), 현유(玄遊)가 있고 또 두 명의 이름이 일실된 법사(法師) 등이 있으니 모두 자신을 잊고 법을 따라 석가의 교화를 보려고 중천축(中天竺)에 간 것이다. 그러나 혹은 중도에서 죽고, 혹은 생존해서 그 절에 주석한 자도 있지만 결국 신라(雞貴)와 당(唐)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자는 없고, 오직 현태법사(玄泰法師)만 겨우 당(唐)으로 돌아왔는데 또한 그 마친 바를 알 수 없다.
천축인(天笁人)은 신라(海東, 해동)를 구구타예설라(矩矩吒䃜說羅)라고 하는데 구구타(矩矩吒)는 계(雞)를 말하고, 예설라(䃜說羅)는 귀(貴)를 말한다. 그 나라는 서로 전하여 말하기를 “그 나라는 계신(雞神)을 공경하여 높이기 때문에 관에 깃을 올려서 장식한다”라고 한다.
찬(讚)하여 말한다.
천축은 아득히 멀어 만첩산인데(天笁天遥萬疊山)
가련하다, 유사들은 힘써 올라갔구나(可憐逰士力登攀)
몇 번이나 저 달은 외로운 배를 떠나보냈는가(㡬回月送孤㠶去)
아직 한 사람도 구름 따라 돌아오는 것 보지 못했네(未見雲隨一杖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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