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 국보328호
소 재 지; 경북 예천군 용문면 용문사길 285-30(내지리 391번지) 용문사
예천 용문사(龍門寺)는 신라 경문왕(景文王)대 두운선사(杜雲禪師)가 당나라에서 돌아와 초암을 짓고 정진한데서부터 비롯되었으며, 후삼국 쟁탈기에 왕건(王建)과 관계를 맺으며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대장전(大藏殿)과 윤장대(輪藏臺)는 고려 명종 3년(1173년) 국난인 김보당(金甫當)의 난 극복을 위해 조응대선사(祖膺大禪師)가 발원하고 조성한 것으로, 고대 건축물로는 매우 드물게 발원자와 건립시기, 건립목적이 분명하게 중수용문사기(重修龍門寺記, 1185년)에 드러나 있다. 대장전(大藏殿)과 윤장대(輪藏臺)는 초창 이래 여러 차례 수리된 것으로 확인되는데, 동(오른쪽) 윤장대(輪藏臺)에서 확인된 천계오년(天啓五年, 1625) 묵서명과 건축의 양식으로 미뤄볼 때 17세기에 수리되어 이어져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전(大藏殿)은 일반적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건물인데, 용문사(龍門寺) 대장전(大藏殿)은 윤장대(輪藏臺)를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건립된 건물이라는 특징을 지녔다. 용문사(龍門寺) 대장전(大藏殿)은 다포계(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공포 형식) 맞배(책을 엎어놓은 모습)지붕 건물로 초창(1173년) 이후 8차례 이상의 중수가 있었으나 초창당시의 규모와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중수과정을 거치면서 건축 양식적으로 17세기 말 모습을 하고 있으나 대들보와 종보의 항아리형 단면, 꽃병이나 절구형태의 동자주(짧은 기둥)에서 여말선초의 고식(古式)수법이 확인된다. 무엇보다 대장전(大藏殿)은 윤장대(輪藏臺)를 보관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경장건축(경전을 보관하는 건축물)이라는 데서 독특한 가치가 있다. 윤장대(輪藏臺)는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경장(經藏)으로 전륜장(轉輪藏), 전륜경장(轉輪經藏), 전륜대장(轉輪大藏)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윤장대(輪藏臺)를 한번 돌리면 경전(經傳)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는 공덕신앙이 더해져 불경(佛經)을 가까이할 시간이 없는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윤장대(輪藏臺)는 고려 초 중국 송대(宋代)의 전륜장(轉輪藏) 형식을 받아들여 제작한 것으로 생각되며, 영동 영국사(寧國寺)와 금강산 장안사(長安寺) 등에도 윤장대(輪藏臺) 설치 흔적과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예천 용문사(龍門寺) 윤장대(輪藏臺)만이 유일하게 같은 자리에서 846년 동안 그 형태와 기능을 이어오며 불교 경장(佛敎 經藏)신앙을 대변하고 있다. 대장전(大藏殿) 내부 양쪽 옆면 칸에 좌우 대칭적으로 1좌씩 설치되어 있으며, 8각형의 불전 형태로 제작되어 중앙의 목재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하여 돌릴 수 있다. 8각 면의 창호 안쪽에 경전(經傳)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윤장대(輪藏臺) 동쪽은 교살창, 서쪽은 꽃살창으로 간결함과 화려함을 서로 대비시킨 점, 음양오행과 천원지방의 동양적 사상을 의도적으로 내재시켜 조형화(회전축에 원기둥과 각기둥 사용, 머름청판 풍혈을 오목새김 양각과 돋을새김 음각으로 조각, 凹·凸과 음·양 수로 구성된 회전축 밑단의 초석부재 등) 시켰다는 점에서 뛰어난 독창성과 예술성이 인정된다. 또한, 그 세부 수법 등에서 건축‧조각‧공예‧회화 등 당시의 기술과 예술적 역량이 결집한 종합예술품이라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
출처; 문화재청